[퇴근길 한 컷]갈라진 땅 잇는 다리

같은 나라 땅이지만 떨어져 지냈던 두 영토가 다리가 만들어져 서로 이어졌습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영토를 거쳐 건너가야 했던 크로아티아 이야기입니다.

26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최대 건설로 기록된 '펠레샤츠(Peljesac) 대교'가 공식 개통했습니다.
다리 위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바다 위에는 다리를 구경하려는 배들이 즐비합니다.

이 대교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두브로브니크 등이 있는 펠레샤츠 반도와 본토를 잇는 폭 23.6ｍ, 총연장 2.4㎞의 사장교입니다.
총 3억 파운드(약 4천700억원)의 건설비가 들었으며, 2018년 착공해 4년 만에 완공했습니다.
건설비의 약 85%는 유럽연합(EU)이 지원했습니다.

그동안 펠레샤츠 반도 주민들이 크로아티아 본토를 육로로 가려면 이웃나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도시인 '네움'을 거쳐야 했습니다.
네움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유일한 해안도시입니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이지만, 보스니아는 비회원국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여러 인종,종교로 합치고 갈라진 복잡한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날 개통식에는 마라토너, 지역 주민들과 함께,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최고급 전기자동차인 '리막 네베라'가 최초로 이 다리를 건넜습니다.

크로아티아(수도 자그레브) 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공화국이었으나, 1980년대말 소련과 동유럽의 개혁 개방 이후 1991년 6월 25일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코마르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