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늘차' 이어 '달차' 도전..정부 연구기관과 협의체 구성

박순봉 기자 2022. 7. 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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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한 로보틱스 비전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달 표면을 탐사하는 이동수단 개발을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이동수단을 만드는 회사로 정체성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앞서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모빌티리(UAM)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뿐 아니라 탐사 장비, 우주통신 기능 등 연관된 분야의 기술도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6개 국내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협의체를 구성했다. 연구기관들은 항공·우주 기술을 다룬다. 로보틱스랩을 포함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우주 환경 대응, 특수장비 분야 등의 핵심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협의체는 달 탐사 모빌리티를 만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동시에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공동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국내 연구기관의 협의체 구성은 기술 융합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모빌리티 동체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탑재되는 과학 탐사장비, 장비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우주통신 기능 등 넓은 분야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달 표면은 지구보다 훨씬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에 모빌리티 생산을 위해선 높은 기술력도 요구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인간의 이동 경험을 확장한다는 의미의 ‘메타모빌리티’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완성차 업체를 넘어서 다양한 이동수단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 중 하나인 롤스로이스와 UAM 공동 연구 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UAM은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등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하늘을 나는 차’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제시해왔던 로보틱스와 메타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주 시대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쓰고, 나아가 이동수단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에는 한국이 만든 첫 번째 달 탐사용 궤도선 ‘다누리’가 미국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궤도선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나아가 훗날 국내 기술로 달 표면까지 착륙하는 날이 올 경우 탐사 모빌리티 기술이 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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