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정훈 1000억대 사기혐의 3년째 재판..이번 매각에도 불똥?

2022. 7. 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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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국내 2위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다.

빗썸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인 FTX는 미국의 30대 코인 억만장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창업한 기업이다.

이같은 '이정훈 리스크'는 앞서 빗썸 매각이 번번이 무산된 요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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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매각 발목잡는 이정훈 리스크?””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국내 2위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빗썸 오너 법률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사진〉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1000억원대 사기혐의로 3년째 재판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미 오너 리스크 등으로 매각이 수차례 불발된 바 있어, 이번 매각 역시 갈 길이 멀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빗썸 매각 협의를 진행 중인 FTX는 미국의 30대 코인 억만장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창업한 기업이다. 매각설이 돌자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 측은 “FTX 측과 빗썸코리아 및 빗썸홀딩스 출자증권의 처분을 위한 접촉과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진행 중인 사안으로, 현재 시점에서 매각 조건이나 일정 등 정해진 것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빗썸 로고 [빗썸 제공]

시장 안팎에서는 실제 매각이 이뤄질지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정훈 전 의장의 법률 리스크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이 전 의장은 앞서 지난 2018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에게 빗썸 인수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 전 의장은 김 회장에게 빗썸 인수 대금 일부를 BXA(김 회장이 이끈 블록체인 회사) 코인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BXA 코인을 빗썸에 상장해 시세 차익으로 인수 대금 일부를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김 회장은 계약금 약 1120억원(1억달러)을 지불했지만 BXA 코인은 상장되지 못했고 잔금을 치루지 못한 BK그룹의 빗썸 인수도 무산됐다. 이에 김 회장은 2020년 이 전 의장을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재판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달 9일 12차 공판이 예정돼있다.

이같은 ‘이정훈 리스크’는 앞서 빗썸 매각이 번번이 무산된 요인으로 알려졌다. 넥슨, 네이버를 비롯해 위메이드, JP모건, 도이체방크 등이 빗썸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모두 변죽만 울리고 성사되지 못했다. 이외에 서버마비, 해킹 등 잊혀질 때마다 터지는 크고 작은 잡음들 역시 골칫거리로 꼽힌다. 매각으로 인한 투자자보호 등 법적·제도적으로 따져야 할 후속 조치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빗썸의 매각 가치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빗썸의 장외거래 시세를 감안할 때 시가 총액은 9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각종 리스크를 감안해 인수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크게 낮춰 매각을 제안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가격 협상이 성사되기까지 진통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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