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국판 8학군 없애기 위해 유명교사들 전근시켜

박형기 기자 2022. 7.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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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의 원산지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중국도 한국만큼 교육열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도 한국처럼 특정학군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정도다.

중국 당국이 이같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유명학교의 교사를 전근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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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의 원산지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중국도 한국만큼 교육열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도 한국처럼 특정학군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정도다.

이른바 ‘쉐취팡’(學區房)이다. 희소성이 있는 학군의 부동산을 뜻하는 말로, 우리의 8학군에 해당한다.

쉐취팡의 부동산 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20% 이상 비싸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 우리의 강남이 부동산 투기의 온상인 것과 같다.

중국 당국이 이같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유명학교의 교사를 전근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빼들었다.

명문학교가 되려면 학생들도 좋아야 하지만 일단 좋은 선생을 확보해야 한다. 베이징 시내에 있는 교사들을 순환 근무시키면 특정학교에 좋은 선생이 몰리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쉐취팡도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교육국은 최근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베이징의 초·중학교 교사들이 오는 9월 학기부터 베이징 16개 구의 다른 학교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베이징 시당국이 엘리트 학교 주변 집값 억제를 위해 각종 단속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당국은 쉐취팡의 탄생은 현재 교육 시스템의 불균형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고 이의 타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당국은 이뿐 아니라 과외도 금지하는 등 사교육도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25일 의무교육 과정의 체육, 문화예술 등을 제외한 학과 수업과 관련한 사교육 기관은 일괄적으로 비영리 기구로 등록하도록 하고 신규 허가는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학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 2조위안(약 387조원)에 달했던 중국 사교육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조치에 이어 사실상 학군을 무력화하는 교사들의 전근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당국이 과도한 교육열을 잡는데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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