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손님 늘었지만 매출은 제자리..객단가 어떻길래

박미선 2022. 7. 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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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손님 수가 11만 명을 넘었지만, 중국 봉쇄 영향으로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발이 묶여 외국인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두드러진 양상은 내국인·외국인 손님은 동시에 늘었지만 객단가는 오히려 낮아져 손님 수 증가 대비 면세점 매출 증가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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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 면세점 6월 매출 1조4615억원...지난 3월 대비 12% 감소
외국인 고객 11만명 돌파 불구, 객단가 1200만원 그쳐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손님 수가 11만 명을 넘었지만, 중국 봉쇄 영향으로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발이 묶여 외국인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다. 내국인 손님 수도 84만명에 달할 만큼 늘었지만 고환율 탓으로 객단가가 상승하지 않아 면세점 전체 매출은 아직까지 큰 폭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6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조4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성장했다. 다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전인 지난 3월(1조6629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두드러진 양상은 내국인·외국인 손님은 동시에 늘었지만 객단가는 오히려 낮아져 손님 수 증가 대비 면세점 매출 증가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11만명으로, 이는 지난해 월 평균 외국인 수가 5.5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6월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객단가가 이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3월 객단가는 3000만원을 훌쩍 넘는데 지난달 11만명 외국인이 총 1조3315억원어치를 면세점에서 구입하며 객단가는 1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올 상반기 중 가장 낮은 객단가다.

그동안 면세업계는 동남아 단체 관광을 잇따라 유치하며 중국인 다이공(면세품 보따리상) 일변도에서 외국인 개별 관광객으로 다변화를 꾀했지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을 방문해 외국인 손님 수는 늘었지만, 이들의 객단가는 3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매출 상당 부분은 다이공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내국인 매출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간 1000억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면세점을 찾은 내국인은 84만명으로 집계됐고, 이들이 1299억원어치를 매입하며 객단가는 15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 객단가(15만7000원)보다 낮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제주나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수는 늘었지만, 고환율 영향으로 구매금액이 크게 늘진 않았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기획재정부는 '2022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며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를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술 1병에서 2병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로부터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한 면세점 구매 한도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인상된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면세점 매출에서 내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로 크지 않아 면세한도 상향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형 다이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이들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도 그만큼 많아 매출 대비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매출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외국인 단체 관광객, 그 중에서도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단체 관광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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