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인도 매수인도 심드렁..거래절벽 장기화할 듯

이예슬 2022. 7. 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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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절세매물 매매로 소폭 늘었던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올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3월 대선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6월1일 보유세 기산일 이전 절세매물이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반짝 늘었다가 다시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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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년 比 70% 감소
매수심리 위축…수급지수 8개월간 100 미만
다주택자 종부세 완화…시간 벌었으니 '버티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용산구 아파트 밀집 지역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2022.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절세매물 매매로 소폭 늘었던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올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집값 고점 인식에 실수요자들의 추격매수가 뜸해졌고, 종부세 완화로 '버티기'에 들어간 매도인도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건수는 1069건에 그쳤다. 신고일이 며칠 남긴 했지만 1100건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아파트 거래 건수는 1월 1088건, 2월 814건, 3월 1433건, 4월 1748건, 5월 1738건, 6월 1069건의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3월 대선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감에 더해 6월1일 보유세 기산일 이전 절세매물이 거래되면서 거래량이 반짝 늘었다가 다시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거래건수를 모두 합쳐도 7890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2만5832건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줄었다.

이처럼 거래량이 급감한 데에는 무엇보다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15일(99.6)부터 약 8개월간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다. 100 밑으로 떨어지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월간 거래 건수도 지난해 11월 1358건으로 떨어진 이래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매도인 측도 급할 게 없어졌다. 이미 올해분 보유세는 내야 하고 최근에는 종부세 완화책도 발표되면서 '지켜보기' 장세가 펼쳐진 것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세제개편안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를 폐지하고,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정부안이 국회에서 수정 혹은 삭제될 여지가 있지만, 현 정부가 보유세 부담을 줄여줄 것이란 의지는 명확히 밝혀졌다.

다주택자로서는 급하게 팔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시장에 매물도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6만4668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6만4368건으로 0.5% 감소했다. 경기(12만5312건→12만4457건, -0.7%), 인천(2만7765건→2만7370건, -1.5%)의 감소폭은 더 컸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판단을 내려야 할 유인이 사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답보 상황을 유지할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5월 시행된 양도소득세 일시적 중과 유예를 활용해 매각을 결정했던 다주택자들도 최근 심각한 거래절벽 속에서 다시 버티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거래세를 낮추는 기간 만큼은 보유세 강화를 유지해야 시장에 매물이 출하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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