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방문, 대만해협 위기 27년만에 재현되나

신정은 2022. 7. 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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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중국이 연이어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 간 유례없는 충돌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중국 국방전문가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해군 전문가인 리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충돌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오늘날 중국은 1990년대 중반과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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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미중 유례없는 충돌 위험"-SCMP
"3차 대만해협 위기 때보다 中군사력 커져"
中국방부 대변인 "대만 분열 좌절시킬 것"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중국이 연이어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중 간 군사적 충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95년 이후 27년만에 제 4차 대만해협 위기가 발발하는 것인지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사진=AFP)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미군 간 유례없는 충돌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중국 국방전문가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해군 전문가인 리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충돌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오늘날 중국은 1990년대 중반과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리 씨가 언급한 사건은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벌어진 제 3차 대만해협 위기를 의미한다. 1995년 7월 당시 대만 리덩후이(李登輝) 총통이 모교인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강연하기 위해 미 정부에 신청한 비자가 발급되자 중국이 이에 격분해 대만 해협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위기가 촉발됐다. 이후 미국이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원 표시로 대만 해협에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면서 사건은 끝났다.

리 씨는 “미군이 필요하다면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항공모함을 투입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 인민해방군은 두 척의 항공모함을 소유하고 있다”며 “거대한 항모들이 바다에 배치되는 건 양쪽에 모두 너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니러슝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미중 간 군사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미국이 던지는 도발과 도전에 중국 지도부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며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할 엄청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 인근에 군사 훈련을 위한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거나 남중국해 플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라타스 군도는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곳으로 대만군이 주둔하고 있다.

중국군이 공개한 실탄 사격 훈련 장면. 사진=중국남부전구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거듭 반대의사를 표하면서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우리는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이 외교적, 경제적, 심지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그의 대만 상륙을 저지하겠다는 의미란 분석이다. 중국이 비공개적으로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경고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중국 외교부는 부인하지 않았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은 그동안 여러 차례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강력한 조치를 취해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 분열 도모를 좌절시키고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방문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했다.

대만은 중국의 아픈 손가락이다. 중국 공산당은 대만을 한 번도 통치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중국’이라는 명목 아래 대만을 한 개의 성(省)으로 여기고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10월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문제는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완수돼야 하고, 반드시 성취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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