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야문 손끝으로 '박아낸' 그림..추영애 '확장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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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가운데 놓인 소파와 쿠션, 또 바닥에 깔린 카펫과 러그.
누군가의 거실·침실인 일상의 3차원 공간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한 거다.
'확장된 공간'(2022)은 '따뜻한' '선명한' '연결된' 등으로 넓혀나가는 작가의 '공간 시리즈' 중 하나.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로147길 청화랑서 여는 개인전 '또, 다른 공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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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실 물감 삼고 바느질 붓질로 삼아
용도해제 천 염색 뒤 잘라 조각 이어
드로잉하듯 바늘자국 스티치로 명암
"지친 현대인 휴식이자 머묾의 장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거실 가운데 놓인 소파와 쿠션, 또 바닥에 깔린 카펫과 러그. 왠지 탄력이 유별나지 않은가. 손을 갖다 대면 도톰한 촉감이 그대로 묻어나올 듯하다. 어떻게 그림을 그리면 저토록 ‘현실적인 입체감’이 차오를 수 있는가. 방식은 하나다. 진짜 ‘천’을 대는 거다.
작가 추영애(40)는 천과 실을 물감 삼아, 누비고 꿰매는 바느질을 붓질 삼아 그림을 그린다. 초기 작업은 “내 방의 일부를 옮기는 것부터”였단다. 낡았지만 버리긴 아까워 모아뒀던 헌옷을 주재료로 익숙한 체취의 방을 꾸미는 일. 이 작업이 확장했다. 누군가의 거실·침실인 일상의 3차원 공간으로 번져나가기 시작한 거다.
‘용도해제’된 천을 들여와 염색하고 잘라낸 뒤 다시 조각을 이어붙이며 한땀 한땀 고정하는 ‘아플리케’가 메인작업. 그 위에 드로잉하듯 바늘자국을 내는 ‘스티치’로 명암을 입혀낸다.
‘확장된 공간’(2022)은 ‘따뜻한’ ‘선명한’ ‘연결된’ 등으로 넓혀나가는 작가의 ‘공간 시리즈’ 중 하나. “지친 현대인의 휴식 개념이자 머묾의 장소”라는 게 작가가 ‘실내공간’에 머무는 이유란다. 함께 도모할 사는 이야기가, 그렇게 쌓여갈 유대감이 작가의 야문 손끝을 타고 차곡차곡 박혀 나간다.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로147길 청화랑서 여는 개인전 ‘또, 다른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천·실·아플리케·스티치. 42×30㎝. 청화랑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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