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 모군 1주기 추모식.."사회 불공정 고쳐 아들 넋 기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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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이 세상을 떠나고,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아들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군 어머니 또한 "우리 아들은 교육청으로부터 아무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특별감사한다고 생색만 내고 면접관조차 조사하지 않고 1년이 다 되도록 유족에게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 아들이 교육청 주무관에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라는 마지막 통화를 한 후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겠느냐"며 "나이 마흔에 어렵게 낳은 아들이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다"고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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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이 세상을 떠나고,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아들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 채용 면접의 부당함을 호소하다 지난해 세상을 등진 고(故) 이모(당시 18세) 군(국제신문 지난해 7월 28일 온라인 등 보도)의 아버지는 흐느끼는 목소리를 가까스로 다듬으며 편지를 읽었다. 1년 전 먼 길을 떠난 아들에게 부친 글이다. 그의 곁에 선 부인의 두 손에 아들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정이 들려 있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이지만, 슬픔에만 잠겨있을 수 없었다. 유족은 지난 1년간 심장을 뚫고 나오는 비통함을 애써 다스리며 왜 아들이 목숨을 버려야만 했는지 세상에 호소했다. 이날 편지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처럼, 아들이 죽음으로 내몰린 이유를 밝히기 위해 유족은 새어 나오는 슬픔을 억누르며 입을 열어 소리를 냈다.
아들이 품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27일, 유족은 시교육청 앞에서 1주년 추모제를 열었다. 유족은 면접 비리와 같은 불공정과 시교육청의 무책임한 대응이 아들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했다. 이 군의 아버지는 “어린 고3 학생의 소박한 9급 공무원의 꿈이, 본인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의 절망감, 이 사회의 불공정을 납득할 수 없어서 이렇게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들, 아들이 꼭 밝히고 싶었던 면접 비리를 확실히 밝혀 어린 넋이라도 달래주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군 어머니 또한 “우리 아들은 교육청으로부터 아무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 특별감사한다고 생색만 내고 면접관조차 조사하지 않고 1년이 다 되도록 유족에게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 아들이 교육청 주무관에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라는 마지막 통화를 한 후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겠느냐”며 “나이 마흔에 어렵게 낳은 아들이다.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다”고 절규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하윤수 교육감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진실 규명을 약속했다. 하 교육감은 “마음이 참담하다. 고3 학생의 피땀 어린 노력과 수고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시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 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적극적인 진실 규명 차원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를 엄정 조치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 군은 지난해 진행된 임용시험에서 1차 필기시험을 통과한 뒤 2차 면접에서 순위가 바뀌면서 최종 불합격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당시 면접관이었던 동래교육지원청 소속 A 사무관을 구속해 지난 20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그가 청탁자와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와 부산시 B 사무관, 영도우체국 소속 C 사무관이 평가한 면접 15조 평정표에서 연필로 평정했다가 지운 흔적을 확인하고 이들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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