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사고' 권성동, 과거엔 비키니 사진..연이은 실축에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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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무원 사적 채용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문자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되면서, 당 내홍을 재점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권 대행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불거진 문자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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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문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공무원 사적 채용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문자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되면서, 당 내홍을 재점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권성동 책임론'도 공공연하게 불거지고 있다.
이번 문자 파문이 권 대행의 '의도적 노출'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대체적인 해석은 '실수'라는 데 가깝다. 권 대행으로선 잇단 실책에 연거푸 고개를 숙이게 된 셈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처 난 권 대행의 리더십이 당권 경쟁 구도를 부추길지 주목된다.
"권성동 체제, 바람 잘 날 없네"
권 대행은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불거진 문자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권 대행은 전날에도 논란에 휩싸인 직후 SNS 메시지를 통해 "제 부주의로 사적 대화 내용이 노출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권 대행이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불과 일주일 만이다. 권 대행은 지난 20일 자신을 둘러싼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으로 추인 받은 지 보름 만에 두 번의 대형 사고에 휩싸인 것이다.
특히 권 대행으로선 휴대전화 화면 포착으로 곤욕을 치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권 대행은 지난 2014년에도 국정감사 현장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 사진을 검색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된 바 있다. 이 같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권 대행의 이번 문자 논란 역시 '의도가 아닌 실수'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윤핵관 맞나"…거세지는 '권성동 책임론'
잇따른 실책으로 권 대행은 리더십 위기를 마주하게 됐다. 이 대표를 향한 지지세가 강한 2030 당원 사이에선 벌써부터 권 대행에 대한 비토 기류가 감지된다. 당원 게시판엔 "한심하다,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반응이 줄 잇고 있고, '이준석 키즈'라 불리는 청년 정치인들도 가세해 '권성동 책임론'을 제기하는 중이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서의 입지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대통령과의 문자 내용을 관리 못했다는 책임론과 함께, 문자 내용 자체도 도마에 올랐다. 두 사람이 서로 극존칭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당 안팎에서 이미 파다했던 "진짜 윤핵관은 권성동이 아니다"라는 의구심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진짜 친한 사이라면 극존칭을 안 쓰지 않았겠나"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권 대행이 윤핵관 타이틀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행의 입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7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30%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계층별로 볼 때 2030 지지율은 크게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런 국면에 이번 문자 논란이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빠르면 금주 발표될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대행의 리더십 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차기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도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권 대행 중심의 임시 지도체제를 중단하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가 들끓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번 문자 논란과 관련해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문자를 공개하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권 대행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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