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에게 사과한 교황 "역사 반복 않는 미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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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과거 교회가 원주민 사회에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만인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앞서 전날 교황은 캐나다를 방문해 지난 세기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발생한 수십 년간의 학대를 '악'으로 표현하며 피해 원주민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같은 교황의 사과에 캐나다 원주민 단체 등은 "희망의 메시지"라며 "지속적인 화해와 치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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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의 학대 '악' 규정..30일까지 '화해의 여정'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김예슬 기자 = 캐나다에서 과거 교회가 원주민 사회에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만인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수만명이 모인 가운데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스페인어로 진행된 미사 강론에서 "우리 원주민 형제, 자매들이 겪은 폭력과 소외의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미래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야외 미사엔 약 5만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에 참석한 원주민들은 기숙학교의 학대가 실패했다는 의미를 담은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9세기 초 정부와 가톨릭 교회가 원주민을 백인 사회에 강제 동화시키려 한 것에 대한 반발의 의미다.
지난 24일 '화해의 여정'을 위해 캐나다에 도착한 교황은 오는 30일까지 앨버타주 에드먼턴, 퀘벡주 퀘벡, 누나부트준주 이칼루이트 등 3개 도시를 방문한다.
◇ 수십 년 학대 '악'으로 규정…교황 "겸허하게 용서 구한다"
앞서 전날 교황은 캐나다를 방문해 지난 세기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발생한 수십 년간의 학대를 '악'으로 표현하며 피해 원주민들에게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황은 앨버타주 서부의 옛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특히 많은 교회 신도들과 종교 공동체가 문화 파괴와 강제 동화 정책에 무관심으로 동조한 것에 대해 겸허하게(humbly)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동학대가 발생했던 기숙학교에 진정성 있는 조사와 생존자 및 후손의 회복을 돕기 위한 더 많은 지원을 요구했다.
교황은 로마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캐나다 방문을 '화해의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외신들도 교황의 캐나다 방문을 두고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평했다.
캐나다에서는 18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약 15만 명의 퍼스트네이션스·매티스·이누이트 원주민 아동을 동화 정책의 일환으로 강제로 기숙학교에 수용했다. 학교 시설에서 원주민 아동은 잦은 폭력과 학대로 신음해야 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300개의 이름 없는 묘지가 기숙학교 현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캐나다의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원주민 아동 약 4000명 이상이 기숙학교에서 방치되거나 학대받아 사망했으며, 기숙학교 중 상당수가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곳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문화적 집단학살'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황은 지난 4월 원주민 지도자들에게 사과했지만, 원주민 대표단은 교황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해 사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교황이 방문해 역사적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교황은 지난 13일 캐나다에 방문해 인구가 많은 도시인 에드먼턴, 퀘벡, 이칼루이트 등을 방문하겠다 약속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교황의 사과에 캐나다 원주민 단체 등은 "희망의 메시지"라며 "지속적인 화해와 치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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