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거북이 몸속서 스티로폼 나와.."먹이 섭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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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제주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거북이들의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된 가운데 앞다리에 낚싯줄이 팽팽하게 감겼거나 스티로폼 등 이물질을 먹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이 있었다.
해당 거북을 부검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정원준 수의사는 "이 거북이는 낚싯줄에 감긴 상처가 오래돼 패어있는 상태"라며 "거북이의 경우 호흡에 쓰이는 근육인 횡격막이 따로 없다. 주로 앞다리를 이용해 수영을 해서 폐 호흡을 하는데, 숨을 쉬려면 앞다리 움직임이나 이런 근육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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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주대 고래·해양생물연구센터 등 해양포유류 부검 교육
앞다리에 낚싯줄 감긴 거북 "유영 못 해 질식사로 이어져"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해마다 제주 연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거북이들의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된 가운데 앞다리에 낚싯줄이 팽팽하게 감겼거나 스티로폼 등 이물질을 먹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이 있었다.
27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국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에서 전국 10개 수의과 대학생 20여명, 수의사로 구성된 연구팀과 공동으로 '제주 해양포유류 부검 교육'을 운영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제주 해역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붉은바다거북과 올리브바다거북 등에 대한 부검이 이뤄졌다. 두 거북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국제 멸종위기종이다.
해당 붉은바다거북은 몸길이 114㎝에 무게는 약 100㎏인 개체다. 오른쪽 앞다리에 낚싯줄이 여러 번 감겨 있어 상처가 깊게 나 있었으며, 폐와 기관지 등에는 혈액이 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거북이가 낚싯줄에 의한 상처로 인해 제대로 된 유영을 할 수 없어 호흡에 문제가 발생했고, 질식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거북을 부검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정원준 수의사는 "이 거북이는 낚싯줄에 감긴 상처가 오래돼 패어있는 상태"라며 "거북이의 경우 호흡에 쓰이는 근육인 횡격막이 따로 없다. 주로 앞다리를 이용해 수영을 해서 폐 호흡을 하는데, 숨을 쉬려면 앞다리 움직임이나 이런 근육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다리에 문제가 생기면 유영 속도가 느려지고 먹이 활동이나 여러 가지 호흡 활동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리브바다거북에 대한 부검 과정에서는 스티로폼 등이 발견됐다.·
이 거북이는 몸길이 59㎝에 무게 약 10㎏으로 발견 당시 수척한 상태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또 장내에서 스티로폼, 그물, 고무 등 이물질이 발견됐으며, 장벽 내 궤양 및 출혈이 관찰됐다. 방광 부위에는 침전물이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올리브바다거북에 대한 사인과 관련 장내 이물질로 인해 먹이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한편 올해 제주 해역에서 죽은 채 발견된 거북이는 총 18마리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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