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찍고 韓·日도..'인구 2.8억명' 인니 대통령의 거침없는 외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외교가 주목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날을 세우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특이하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실리를 위해 거침 없이, 동시에 절박하게 외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코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중국을 찾은 첫 외국 정상이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발전 단계가 비슷하며 공동 이익은 서로 연결돼있다"고 말했고, 조코위 대통령도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로 운명공동체 건설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갖고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새로운 5개년(2022~2026) 실행 계획 수립을 가속화하고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해상거점 구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갱신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중국 반둥을 잇는 고속철도 사업을 마무리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중국은 인도네시아로부터 팜유 수입을 100만 톤(t)으로 늘리고 농산물 수입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11월 자국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시 주석을 공식 초청했다. G20은 미국을 주축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모임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을 초대한 것이다. 중국 역시 G20과 G7을 비판해왔던 터라 실제 참석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조코위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를 분주히 오갔던 가장 큰 이유는 자국 내 식량 위기 해결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인니 정부에 큰 과제다.
더군다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공급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우크라이나만도 10% 이상을 공급하는데 인니는 우크라이나 밀의 2대 수입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수입이 중단되면서 인니 일상 음식인 라면 가격 등이 크게 올랐다. 또 우크라와 러시아는 해바라기씨유 세계 수출량의 75%를 차지하는데, 이것도 공급이 막혀 팜유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 위기도 일어났다.
6월 조코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질소, 인산, 칼륨 등 비료 공급을 약속 받았고, 회담 직후엔 안전한 곡물 운송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이달 13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유엔과 흑해 봉쇄 해제를 위한 4자 협상을 했고, 곡물 수출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의 외교가 러시아-우크라 전쟁 종식과 관련해 큰 영향력을 발휘할 확률은 높지 않다. 또 자국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 푸틴 대통령이나 시 주석을 초청한 것을 두고 서방이 불만을 표하며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다. 인니로선 이런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식량 인플레이션을 긴급하게 해결해야 했다는 분석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인플레이션이 조코위 대통령을 키이우와 모스크바로 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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