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전체경찰회의 철회에 충북선 "득보다 실, 공감"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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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던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취소되자 충북 경찰 내부에서는 대체로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경찰국 신설을 뼈대로 한 대통령령 개정안이 이미 국무회의를 통과한 상황에서 회의를 열어봐야 득보다는 실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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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아쉽다" 목소리..오는 29일 경찰청 주관 의견수렴 촉각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던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취소되자 충북 경찰 내부에서는 대체로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경찰국 신설을 뼈대로 한 대통령령 개정안이 이미 국무회의를 통과한 상황에서 회의를 열어봐야 득보다는 실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27일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 게시판에는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 자진철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회의를 제안했던 서울광진경찰서 소속 경찰관이다.
해당 경찰관은 글에서 "30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기로 한 전체 경찰회의를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국무회의 통과로 경찰국 설치가 확정됐다"면서 "전체 경찰 이름의 사회적인 의견 표명이 자칫 우리 경찰 전체를 사회적인 비난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철회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동료 경찰들의 피땀 흘린 노력으로 우리 국민, 국회, 사회는 경찰국 설치가 검수완박에 대한 보복행위이자 권력남용 행위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회가 불법적인 경찰국 설치를 입법적으로 반드시 시정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체 회의 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도내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공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청주권 경찰서 산하 지구대 소속 경관은 "개정안이 이미 통과된 상황에서 전체 회의를 열면 자칫 '경란'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면서 "경찰국 신설의 부당함을 알리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경관은 "전국 총경 회의 직후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체 회의 철회 결정에 공감한다"며 "자칫 경찰만의 일로 끝날 수 있던 사안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공론화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체 회의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경찰관 한 명이 손바닥 뒤집듯 결정할 게 아니라는 의견이다.
전체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던 도내 한 경찰관은 "처음 팀장회의 제안이 나왔을 때부터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이후 전체 회의로 확대되는 걸 보면서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 자진 철회한다는 글이 올라오니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다.
전체 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도내 경찰관들의 시선은 오는 29일 예정된 경찰청 주관 '의견수렴'으로 쏠리고 있다. 충북경찰청을 비롯한 도내 13개 경찰관서 소속 경감 이하 경찰관이 참석하는 이 자리는 성토의 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이미 경찰국 신설이 확정됐는데, 의견을 수렴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내부 반발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이어 "자리에 참석하는 일선 경찰관 상당수는 의견보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데 힘을 쏟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안은 다음 달 2일 공포·시행된다. 해당 안은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하고 필요 인력 13명을 증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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