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석탄 수입 1년간 2배로 급증..러 가스 공급 줄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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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계속 줄이면서, 지난달 유럽의 발전용 석탄 수입이 한해 전의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그동안 유럽이 발전용으로 수입한 석탄의 70%를 공급해왔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여가면서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영국의 내년 석탄 수입량이 올해보다 43%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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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아프리카 등 전세계서 확보
내년 탄소 1천만t 추가 배출 전망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계속 줄이면서, 지난달 유럽의 발전용 석탄 수입이 한해 전의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용 석탄은 온실가스 유발의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에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온실가스 배출 억제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26일(현지시각) 선박 중개 업체 브레이마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유럽의 발전용 석탄 수입량이 790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2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나라별로는 콜롬비아에서 수입한 석탄이 120만t으로 한해 전에 비해 91만t이나 늘었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한달 동안 수입한 물량도 110만t에 달했다고 브레이마르는 분석했다. 미국에서 수입한 석탄도 지난해 6월보다 28% 가량 늘어난 61만8천t이었다.
해상 운송 자료 제공 업체 ‘십픽스’는 그동안 유럽이 좀처럼 석탄을 수입하지 않던 인도네시아에서도 석탄을 사들이고 있으며, 모잠비크·나미비아·나이지리아 등 석탄 수출량이 많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석탄을 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이 이렇게 전세계에서 석탄을 사들이는 것은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계속 줄여온 때문이다. 독일은 러시아가 지난달 중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60% 줄이자, 10GW(기가와트) 규모의 예비용 석탄 발전 설비 수명을 2024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독일은 발전용 가스 사용량의 1~2% 정도를 석탄으로 대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자료를 보면, 독일은 45.4GW 규모의 석탄 발전 설비를 갖춰, 유럽에서 석탄 발전 용량이 가장 큰 나라다. 폴란드(25.6GW), 영국(17.7GW), 스페인(10GW)도 석탄 발전 시설이 많은 나라에 속한다. 네덜란드계 투자은행 아이엔지(ING)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폴란드도 석탄 공급만 충분하다면 가스를 쓰는 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석탄 발전소를 최대한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조처가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유럽의 대체 수입처 확보 시도는 앞으로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유럽이 발전용으로 수입한 석탄의 70%를 공급해왔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줄여가면서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영국의 내년 석탄 수입량이 올해보다 43%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른 유럽의 추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천만t 정도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이 이날 가스 사용량을 내년 3월까지 자율적으로 15% 줄이기로 했지만, 석탄 발전을 대폭 늘리는 데도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독일 발전소들은 국제 석탄 가격 상승, 내륙의 하천 수위가 낮아진 데 따른 수송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독일 정부는 16곳의 예비용 석탄 발전소 재가동을 원하지만 예비 발전소를 전력망에 연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아직 한 곳뿐이다. 16곳 가운데 8곳을 소유한 기업 ‘엔베베’(EnBW)는 예비 발전소들이 노후해 재가동이 어렵다며 대신 오는 10월 폐쇄 예정인 석탄 발전소의 운영 기간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석탄 발전소 운영사인 ‘슈테아크’는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300만유로(약 40억원) 이상 늘어날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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