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 사용·정장 착용' 의심한 알바생 기지..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잡았다
이승환 기자 2022. 7. 27. 14:23
물품 대금 전달 업무라며 속이고 업무 지시는 카카오톡으로
보이스피싱 지킴이로 선정된 A씨는 "보이스피싱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막기라도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말, 40대 남성 A씨는 구인·구직 앱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한 공고.
물품 대금을 회수하는 단순한 업무인데 하루에 20~40만 원을 벌 수 있고, 교통비까지 모두 지원해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출·퇴근도 할 필요가 없고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지만, 업체 측에서 부인하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업무 지시사항은 카카오톡으로 전달됐습니다.
가명을 써야 하고 정장을 입어야 하며 고객에게 절대 먼저 접근해서도 안 된다는 등 내용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물품 대금을 전달받기로 한 장소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 관악역 2번 출구.
A씨가 현장에서 기다리던 남성에게 다가가 현금이 든 쇼핑백을 건네 받습니다.
주변에서 잠복하던 경찰이 그 순간 현장을 덮쳤고 돈을 건넨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피해자로부터 3천5백만 원을 받아서 그중 3백만 원을 A씨에게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마터면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이 될 뻔했던 겁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을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보이스피싱 지킴이로 선정된 A씨는 "보이스피싱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막기라도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총책들이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현금수거책을 여러 명 쓴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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