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역대급 실적 SK하이닉스, "하반기 불투명" 출하량·투자 줄인다
경기침체로 수요 부진 심각..출하량·설비투자 줄이기로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노우리 기자 = SK하이닉스가 2분기(4~6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선전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수요 감소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냥 웃지는 못했다. 당장 3분기 출하량을 기존 계획보다 낮췄으며 내년 설비투자도 상당폭 줄이기로 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3조81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4조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 늘어 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인 이번 매출은 직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 실적(12조3766억원)을 1조4000억원 넘게 웃돌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매출 실적은 최근 인수합병된 솔리다임(전 인텔 낸드사업부)의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2조8596억원)보다 1조3000억원 이상 늘어 사상 최대였던 2018년 1분기(4조3673억원)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 D램 판매량 증가…낸드 호조·달러 강세·솔리다임 편입도 호재
이번 실적 호조는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전체적인 판매량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초반 하락했지만 수요가 견조한 컴퓨팅 제품의 판매 확대로 출하량이 10% 증가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사업도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탰다. 노 사장은 "낸드 출하량은 본사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0% 초반대로 늘었다"며 "ASP 역시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대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력 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약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고, 지난해 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한몫했다.
◇ 하반기 경기 침체 심각…"메모리 수요, 상당한 조정 불가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분위기는 어두웠다.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PC·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감소해 앞으로의 실적이 기존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노 사장은 "2분기 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뿐 아니라 기업들의 구매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IT 수요 환경이 빠르게 악화됐다"며 "실질적인 수요 위축이라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하반기 메모리 수요는 당초 예상 대비 상당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PC·스마트폰 등 소비자 제품이 구매 여력 감소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출하량이 작년과 비교해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도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3분기 출하량, 기존 계획보다 낮춰…내년 투자도 상당폭 줄여
반도체 수요가 연초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는 3분기 출하량을 기존 계획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노 사장은 "올해 말 예상되는 재고 수준을 고려해 내년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량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투자 계획도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 수요가 매우 불확실하고 평균 수준보다 많아진 고객사 재고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설비투자(CAPEX)는 상당폭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 봉쇄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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