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임인원·시간제한 규제 안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기본수칙 준수 당부

정부, 코로나19 자율적 거리두기 방안 발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0만285명 발생한 가운데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의 식당가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생활 속 자율방역 방침을 유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 참여형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사적모임의 인원이나 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백 청장은 “현재 전파력이 높은 BA.5 변이의 유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질병 특성이나 대응 역량 등 방역 여건이 달라졌다”며 “정부는 규제에 의한 거리두기는 실효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며, 국민의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상회복 속 방역 기조를 이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실시된 거리두기 관련 국민인식조사에서도 정부가 주도하는 규제 중심의 방역정책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거리두기 기조를 유지하고 정부는 고위험군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방안이 더 큰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1~25일 진행된 ‘코로나19 자율방역 공감수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58.5%의 응답자가 자율방역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정부 주도 방역강화 의견에 동의한 응답자는 38.5%였다.

중대본은 자율방역 방침으로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함께 취식을 자제하거나 취식시간을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우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공기 중 비말로 인한 감염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청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자율방역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당분간은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일상방역 생활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확진자 증가 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회복해가고 있는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방역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겠다”며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