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28일 회담"..핵심 주제는 '대만'

[미-중 충돌]G2 정상, 3월 이어 5번째 비대면 정상회담
"대만, 우크라, 경쟁 관리 등 모두 논의"
펠로시 대만 방문설에 긴장 더 고조된 상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회담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26일 미-중이 지난 몇주 동안 회담 시기와 의제를 논의해왔고, 28일 두 정상이 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두 정상이 “대만과 관련한 긴장, 우크라이나 전쟁, 특히 경제 영역에서 두 나라의 긴장을 어떻게 더 잘 관리할 수 있는지 등 모든 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그동안 4차례 비대면 회담만 했다. 3월18일 화상 회담이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화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4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의 핵심 주제는 대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8월 아시아 순방 때 대만에 들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긴장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당시 하원의장 이래 최고위급 미국 인사가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에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는 “강력한 조처”, “좌시하지 않겠다”는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군용기가 펠로시 의장이 탄 군용기의 진로나 대만 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펠로시 의장의 방문 계획에 대해 “군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에 대해 자신은 대만 방문을 얘기한 적 없다면서도 “중국한테 우리 비행기가 격추될까 그러나 보다”라며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밖에 3월에도 주요 의제가 됐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와 북핵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커비 조정관은 “양국 관계에서 긴장을 일으키는 문제들도 있지만, 협력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의무인 기후변화 같은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일정한 협력을 언급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