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의도선) 카메라 사라지면 윽박질러"..울릉도엔 "솔직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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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당원·지지자들과의 만남으로 '장외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에 반응한 것인지, 자신이 방문한 울릉도가 솔직해서 좋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띄웠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라며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에서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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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당원·지지자들과의 만남으로 ‘장외전’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에 반응한 것인지, 자신이 방문한 울릉도가 솔직해서 좋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띄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이는 ‘겉은 번지르르 하나 속은 변변치 않은 것’을 뜻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한 것으로, 윤 대통령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이른바 ‘문자 유출 사태’와 여의도를 동시에 겨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당원들과의 만남이 이뤄졌던 울릉도 사진을 올리고는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며 ‘여의도’와 ‘울릉도’의 차이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히는 표현도 썼다.
앞서 대정부 질문이 진행 중이던 지난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언론 사진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권 직무대행 휴대전화 화면 속 문자 메시지에는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윤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의 징계를 둘러싼 윤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으며,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20·30 청년층에서는 “윤 대통령과 주변 인사들이 이 대표를 토사구팽한 것 아니냐”고 강하게 분노했다.
권 직무대행이 전날 SNS 글에 이어 이날 허리를 90도 숙여가며 사과했지만, 이번 일에 따른 내홍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오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라며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에서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오해 말라’고 진화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 대표는 해당 메시지가 자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부정적 태도를 담았다고 해석한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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