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원지, 중국 맞다"..美 연구팀 '우한 시장' 지목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기원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6일(현지시간) CNN은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 진원지는 중국 우한의 화난 수산물 시장이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 애리조나주립대학교와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스크립스 연구소 등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정확한 정황은 불분명하지만 지난 2019년 말 우한시 시장에서 판매된 동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들이 밀집한 환경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떠한 '동물'이 바이러스의 기원이 됐는지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초기 코로나19가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하는 판매자나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봤다.

마이클 월로비 애리조나대 생태진화생물학과장은 "이런 사례를 지도화하면서 나타난 형태는 명확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시장에서 일하는 인부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업자들이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면서 코로나19가 주변 지역 사회에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래의 팬데믹 발병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연구원들은 정확히 어떤 동물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특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동저자인 조엘 워트하임 캘리포니아대 의대 부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야생에 도사리고 있다"며 "우리는 동물과 인간의 건강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에도 같은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시장에서 사람과 동물 간 감염에서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공동 연구진은 이 발표와 함께 일각에서 제기한 우한의 실험실에서 코로나19가 새어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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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