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대통령' 바이든, SK 220억 달러 투자에 '생큐' 연발

이본영 2022. 7.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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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스케이(SK)가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28조8266억원)를 새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하자 "역사적 발표"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하면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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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회의실 최태원 회장-집무실 화상 면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대미 투자"
바이든 "역사적 발표" "대단한 일" 연발
미 상원, 520억 달러 반도체 지원법 표결키로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스케이(SK)가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28조8266억원)를 새로 투자하겠다고 약속하자 “역사적 발표”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은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하면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미국에 2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런 투자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직접 만나지 못하고 백악관 회의실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과 모여 화상을 통해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건 대단한 일”, “정말로 중대한 일”이라는 표현을 연발했다. 그는 “이런 혁신적 발표는 미국과 한국, 그 동맹들이 돌아왔고 21세기 경쟁에서 이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며 “미국 일자리를 4천개에서 2만개까지 늘려줄 것”이라고 했다. 또 최 회장을 미국식 이름인 ‘토니’로 부르면서 “다음에 오면 오벌오피스에서 나와 점심을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면담을 마치면서는 “생큐”를 세 번 외쳤다. 이것만으로 부족했는지 창가에 서서 먼발치의 백악관 뜰에 있는 최 회장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그가 중점을 두는 반도체 등의 생산시설 유치와 일자리 증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인터넷으로 중계된 이번 면담에서 5월에 방한했을 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고,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말도 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자신과 만나 1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이날 반도체산업 대규모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2800억 달러(262조9200억원) 규모의 ‘칩과 과학 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이 법안에 필리버스터 적용을 중단할지에 대한 찬반이 64 대 32를 기록해, 이번주 중으로 법안 자체에 대한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투자에 5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주고, 25%의 세액공제도 제공하는 내용을 담았다. 10년간 과학 연구 강화에 2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법안은 반도체를 둘러싼 핵심 기술 경쟁에서 중국에 우위를 점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반도체를 발명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해외에서 반도체를 제조하도록 놔뒀다”며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이 법안이 발효되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할 예정인 삼성전자 등도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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