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보고서 "中, 10년간 연준 인사 포섭 시도"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022. 7. 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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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민감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약 10년 간 연준 인사를 포섭하고 협박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 위원회(이하 국토안보위)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중국 정부는 2013년경부터 연준을 훼손하고 직원들을 인재 채용 유혹과 협박 등을 통해 민감한 정보를 획득하는 10년에 걸친 캠페인을 벌였다"며 중국이 '요주의 인물'(persons of interest)로 지정된 연준 직원 13명과 오랜 기간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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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빼내려 연준 13명과 관계 구축..구금 위협까지"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17일(현지 시각)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발언하고 있다. ⓒAP연합

중국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민감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약 10년 간 연준 인사를 포섭하고 협박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 위원회(이하 국토안보위)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중국 정부는 2013년경부터 연준을 훼손하고 직원들을 인재 채용 유혹과 협박 등을 통해 민감한 정보를 획득하는 10년에 걸친 캠페인을 벌였다"며 중국이 '요주의 인물'(persons of interest)로 지정된 연준 직원 13명과 오랜 기간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13명은 연준 은행 8곳 출신이다. 상당수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나 중국 언론, 중국 정부가 2008년 만든 해외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에게 'P-네트워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히 중국 정부는 천인계획을 활용해 연준 직원이 민감한 데이터를 제공하면 그 대가로 중국 대학·연구기관에 자리나 연구 지원 등 보상을 약속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준 직원들은 10년 넘게 중국 인재 채용 프로그램과 계약에 대한 제안을 받았고, 미 경제와 기준금리 변화와 정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연준의 한 경제학자가 비공개 자료를 제공하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구금하겠다고 위협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해당 경제학자에게 민감한 미공개 경제 데이터를 공유하고, 중국 고위 관료에게 관세 등 민감한 경제 문제를 조언해달라고 강요했다.

한 직원은 중국 측과 지속적인 연락을 취한 이후 연준의 방대한 자료를 외부 사이트로 전달하려고 최소 두 차례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직원은 조사가 시작되자 이메일 주소를 바꾸고 중국에 기밀정보를 제공해 체포된 사례와 관련된 기사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특정 웹사이트의 비밀번호로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인 '시진핑'을 사용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연준에 정보원을 구축하고 기밀을 빼내려는 시도가 약 2013년부터 시작돼 10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봤다. 다만 보고서는 민감한 정보가 실제로 유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연준 측은 조사 결과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위원회 소속 롭 포트먼 공화당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출처가 어디든 우리가 잘못했다는 주장에 근거가 있으면 당연히 걱정될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우리는 특정 직원에 대한 부당하고, 근거 없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 심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도 보고서 내용을 반박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보고서에 대해 "냉전식 제로섬 사고방식"이라며 "경제, 금융, 기타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 간 협력은 개방적이고 공정하다. 미국은 양국 간 지역 및 비정부 차원의 교류를 방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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