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감염 흔한데 백신 또 맞아야 할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추가접종(부스터 샷)까지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심지어 재감염 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상의 예방접종 관리를 받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19에 걸렸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접종이 필요할까?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라면 가을에 최신 백신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맞는 것이 좋다고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유전자배열 분석회사 헬릭스(Helix)의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새 확진자 중에서 재감염 점유율은 BA.2가 유행하던 5월 3.5%에서 BA.5가 유행하는 7월 6.4%로 거의 2배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A.5는 미국 내 새로운 감염의 80%를 차지하는 지배종이 됐다. "BA.5는 지금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변이 중 면역회피력이 가장 좋은 무서운 변이"라고 미국 워싱턴대 의대의 존 보웬 연구원(생화학)은 말했다.
미국 국립감염병재단의 의료 책임자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전염병학)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주 변이하며, 새로운 변이는 이전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한번 감염되면 장기간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봤지만 오미크론의 경우는 분명히 그렇지 않으며 매우 전염성이 강하다"면서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샤프너 교수는 "백신과 부스터 샷, 이전 감염이 코로나19 위중증 예방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감염과 가벼운 증세까지는 막아주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위중증이 되려면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떠나 혈류를 통해 다른 장기 시스템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백신과 이전 항체로 형성된 항체가 바이러스에 들러붙어 몸 전체로 퍼져가는 것을 막아 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렇지만 "바이러스가 목 뒤와 코, 기관지에 달라붙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보웬 연구원은 최근 《사이언스》에 발표된 매우 안심되는 연구를 이끌었다. 기존의 모든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상당히 좋은 보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보웬은 BA.5가 면연회피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백신이 BA.5를 꽤 적절하게 중화하고 있으며 중화 작용은 보호와 관련돼 있기에 어느 정도는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19 감염과 재감염 사이에 걸리는 기간에 대한 헬릭스의 최근 발견도 고무적이다. 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재감염되는데 걸리는 기간이 4월에는 230일 정도였던 반면 7월에는 270일로 더 늘어났다. 헬릭스는 보고서에서 "이는 대부분의 재감염이 오미크론 이전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이 오미크론에 재감염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백신과 이전의 감염에 의한 보호효과가 떨어져 재감염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에 있는 마운트 시나이 사우스나소 병원의 감염성 질환 책임자인 아론 글랫 박사와 샤프너 교수는 "코로나19을 이제는 독감처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독감과 마찬가지로 매년 코로나 백신 추가접종을 맞는 것이 위중증을 막아 주지만 감염 자체를 예방할 수 없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위중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반드시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의 부스터 샷(4차 접종)은 감염예방 효과는 없지만 위중증 예방 효과는 확실하다"고 미국 존스 홉킨스 보건안보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선임연구원는 강조했다.
그러나 글렛 박사는 연령과 체중, 기저질환으로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올 가을 나올 부스터 샷을 기다려볼 것을 권했다. 그는 "3차 접종까지 맞은 뒤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사실상 2개의 부스터 샷을 맞은 것과 같기에 앞으로 더 좋은 부스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해 주겠다"고 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bq020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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