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19 자율방역 실효성은?
[앵커]
98일 만에 10만 명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과학 방역을 내세운 정부는 자율방역을 거듭 강조하고 있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님과 함께 지금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지금 상황 진단부터 해보죠. 하루 확진자 10만 명. 이런 상황이 더 이어진다는 게 방역당국의 예상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재유행의 예측 자료를 보면 8월 셋째 주부터 넷째 주 사이에 정점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간까지는 계속해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 될 것이고요 문제는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는, 증상이 경미한, 주로 젊은 층의 환자들이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지금 나오는 확진자 수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확진자가 현재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말씀하셨듯이 검사 비용이나 지원금 축소, 실제로 이런 것들 때문에 검사를 안 받거나 증상이 있어도 얘기를 안 하는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도 그런 부분을 느끼시나요?
[답변]
네. 실제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을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는데, PCR 검사를 통해 양성 반응이 나오는 환자들이 상당수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병력청취를 자세히 해보면 이미 여러 날 전에 코로나19로 추정할 수 있는 증상들이 발현되었는데 검사를 받고 있지 않다가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가키트의 판매량을 보면 여전히 검사를 스스로하고 결과에 따라 본인의 상황에 따라 확진 검사를 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질문]
앞서 정점 말씀하셨는데, 정점 예측이라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감춰진 증상자들도 있겠고, 어느 정도로 지금 예상이 가능할까요?
[답변]
지금 질병관리청의 예측을 보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확진자 수가 최대 28만 명에서 30만 명 정도까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예측을 하게 되는데요 상당히 근접한 그리고 근거 있는 추정이라고 보고 있고, 그렇게 됐을 때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40만에서 50만 명으로 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상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질문]
심각한 상황이네요. 정부 방역 대책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핵심은 자율 방역입니다. 지금 방학 시즌들 시작되었는데 돌봄교실 방역수칙 준수, 원격수업을 전환, 유증상 근로자 쉬게 하고.. 대부분 일단 권고로 되어있습니다. 자율방역이 원칙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잘되면 좋은데 이 상황 대책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변]
우리 국민들이 지난 2년 반 이상 코로나19를 경험했기 때문에 자율방역이라는 것을 시도해볼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율방역이라고 하더라도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피해가 많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 예측이 되거나 그런 시기가 오면 우리보다 훨씬 방역을 느슨하게 했던 나라들도 그런 상황이 되면 최악의 상황에선 봉쇄까지도 단행을 했었습니다. 유행이 커졌을 때, 그래서 중환자가 많이 나오고 현행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해서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그런 시점이 예상이 되거나 그런 시점이 닥치면 어떻게 거리두기를 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줘야 되겠고요 그다음 자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특히 젊은 연령층이 쉽게 진단을 받고 그 진단 결과에 따라서 스스로 쉴 수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근거 그러니까 PCR 검사와 같은 그런 방법의 접근성을 좋게 하고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도 자율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질문]
접근성이라는 게 결국 그만큼의 지원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이시죠?
[답변]
네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있어야지만 선별진료소를 늘릴 수 있고 또 검사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질문]
고위험군 관련해서도 보겠습니다. 요양병원 면회 제한을 했고 하루 동안 진단·처방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가능한 원스톱(패스트트랙). 이런 것들을 방역 당국이 이야기를 했는데 한동안 현장이 원래대로 좀 돌아갔다가 다시 또 체계를 갖춰야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현장은 좀 준비가 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일단 고위험군 환자들이 원스톱(패스트트랙)으로 진료할 수 있는 진료기관은 6천 개 이상이 확보가 되어 있고 생각보다 거주지 주변에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특히 고령층이 원스톱(패스트트랙) 의료기관을 잘 찾을 수 있는 여건이냐는 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젊은 층은 인터넷 검색이나 이런 것들을 쉽게 해서 금방 찾을 수가 있지만 고령층은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문제 때문에 원스톱(패스트트랙) 의료기관이 어디에 있는지를 충분히 홍보하고 확인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주고 알려드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빠른 진단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이런 상황에 사실 좀 불안하면서도 관심은 일상에서 자율방역 중요하지만 거리두기 필요성이 있지 않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실제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렇게 걱정하는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거리두기 없이 그대로 가도 될 수 있는 상황인지.
[답변]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현재의 유행을 줄이거나 관리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인 손실 때문에 전체적인 유행을 선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거리두기를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피해가 커질 상황에 대해서는 사전에 기준을 정해 놓고, 예를 들면 우리가 중환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다고 했을 때는 이러이러한 시간과 공간과 인원을 제한하겠다는 거리두기의 원칙을 미리 정해 약속을 해두고 그런 상황이 됐을 때 갈등이나 논란 없이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준비는 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끝으로 간단하게 백신 얘기 많이 하셨겠지만 한 번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개량 백신 도입 서두르겠다 이런 얘기도 있고, 그러면 좀 미뤄볼까 이런 생각들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 추가 접종이 중요한 이유 간단하게 좀 설명을 해주시면요?
[답변]
이번 재유행의 정점은 8월 셋째 주에서 넷째 주에 오게 되고 9월 초중순을 지나면서 유행이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량 백신의 도입은 아무리 빨리 진행을 해도 9월 초나 10월 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재유행에 개량백신을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백신이 여전히 고위험군에서는 중증화율을 예방하는 효과가 3배 사망자를 줄이는 효과가 2배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현재 사용하는 백신을 고위험군은 최대한 접종을 하는 것이 당장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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