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고 2층 교무실·4층 2학년 교무실도 침입..보안장치 작동 안해

최성국 기자,이승현 수습기자 2022. 7. 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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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사건이 벌어진 광주 대동고등학교 교무실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험지 등이 만들어지는 교무실에는 보안장치가 부분적으로만 설치돼 있었고,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들의 시험지 유출 범행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층 본 교무실에는 보안 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이들이 침입했을 때 경보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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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학생들 소강당 난간 타고 창문 통해 침입
사건 당시 학교 경비원 상주하고 있었지만 제지 없어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전경./뉴스1 DB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이승현 수습기자 = 시험지 유출사건이 벌어진 광주 대동고등학교 교무실의 허술한 보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험지 등이 만들어지는 교무실에는 보안장치가 부분적으로만 설치돼 있었고,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들의 시험지 유출 범행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 대동고 시험지·답안지 유출사건과 관련, 부정 시험을 치른 혐의(업무방해·건조물 침입)로 대동고 2학년 A군(17)과 B군(17)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간·기말고사가 치러지기 전인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2층 본 교무실과 4층 2학년 교무실 등에 침입했다.

2층 본 교무실에는 보안 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이들이 침입했을 때 경보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관리자가 경보장치를 수동으로 조작하고 있어 외부인 침입 등을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4층 2학년 교무실에는 보안 장치 자체가 설치되지 않았다.

이를 노린 학생들은 소강당 난간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시험지와 답안이 유출된 한국사의 경우 해당 교사는 중간고사 이후 학교 내부 사정으로 별관 2층 교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하던 곳으로, 야간에도 창문 잠금 등이 이뤄지지 않아 범행에 이용됐다.

두 학생은 경찰조사에서 "한국사 교사가 있던 별관 2층 교무실은 지면과 인접해 비교적 쉽게 창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무실 복도 등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교무실 등을 비추지 않아 침입 행적이 촬영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학교에는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학교에 침입하는데는 별도 제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학교에 야간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었으나 특별한 제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야간 시간 교문 출입도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조사를 위해 저녁 10시쯤 해당 학교를 찾았으나 실제로 제지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몇명의 경비가 근무하고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이 학생들은 교사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는 수법으로 중간고사에서 7과목, 기말고사에서 9과목의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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