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부총질' 문자 진화..홍보수석 "사적대화 노출 유감"[종합]

김보선 2022. 7. 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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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문자 노출에 대해 27일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이 사후 입장을 밝힌 점을 들어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사적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서 국민과 언론인에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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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불러일으킨 점,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아…확대해석 말아야"

"어려움 겪은 당 직무대행 격려 차원으로 짐작"

"강기훈, 기획비서관실서 근무…문자 누구 지칭인지는 몰라"

최영범 홍보수석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 메시지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7.27.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텔레그램 문자 노출에 대해 27일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이 사후 입장을 밝힌 점을 들어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사적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서 국민과 언론인에 일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연찮은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 수석은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촬영해서 언론 공개를 해 쟁점화, 이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국회사진기자단이 전날 포착해 보도한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한다.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에 대해 최 수석은 "최근 여러가지로 당이 어려움을 겪었다가 직무대행을 맡아 애 쓰고 있으니 격려와 덕담 차원에서 그렇게 말한 게 아닌가 짐작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권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보냈다. [사진=김성진 기자]

권 대행이 이어 작성하려던 메시지에 나타난 강기훈이란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최 수석은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누구를 지칭한건지도 분명하지 않다"며 "다만 대통령비서실에 같은 이름을 가진 강기훈이란 인물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기훈이란 직원은 현재 기획비서관실에서 일정 조정 등 관리를 보조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정식 발령은 나지 않아 임용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정식 임용이 되면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내부총질'이란 표현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인데, 의미부여를 하는 게 과도한가라는 질문에 "지나치게 의무부여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뜻"이라며 "이는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이라기 보다 홍보수석 개인의 코멘트"라고 했다.

이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직무대행을 맡아서 애쓴다는 격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다른 분들과도 (윤 대통령이)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건데, '아이고 홍보수석이 제대로 해야 할텐데'라고 한마디 했다고 해서 그걸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나. 아쉬움일 수도 있고 격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제 부주의로 인해 유출, 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전날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도 "제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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