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잠행' 김정은, 노병대회도 불참.. 메시지 관리냐 '도발' 준비냐

양은하 기자 2022. 7.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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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 즉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9주년을 맞아 열린 노병대회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북한의 '전승절'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김 총비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우려 속에서 개최된 지난 2020, 21년 대회에도 참석했다.

김 총비서의 이번 대회 불참 배경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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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임박' 관측 속 대외메시지 없이 결속 집중
하반기 현안은 '경제'.. 공개 행보 재개 시점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2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승절', 즉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9주년을 맞아 열린 노병대회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가까이 그의 잠행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26일 평양에서 개최됐다. 신문에 따르면 김덕훈·조용원·최룡해·박정천·리병철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주석단에 자리했지만, 김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지난 8일 각급 당 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 특별강습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는 올해 김 총비서의 '잠행' 중 최장기간이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개최됐다. 이 때문에 김 총비서가 대회에 직접 참석해 핵 관련 언급을 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해 북한의 '전승절'은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은 아니지만, 김 총비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우려 속에서 개최된 지난 2020, 21년 대회에도 참석했다.

김 총비서의 이번 대회 불참 배경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우선 북한이 당장은 대외 행보에 큰 관심이 없음을 나타내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올 들어 20여차례의 무력도발을 단행한 상반기를 총화하고 하반기 계획을 수립하면서 '대적 투쟁' '강 대(對) 강, 정면승부' 등 대외 강경 기조를 천명했다. 그러나 정작 이후엔 이와 관련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제8차 전국노병대회가 2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당 전원회의와 비서국 회의,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비서국 확대회의 등 지난달 연이어 열린 회의의 핵심 안건은 오히려 '당 중심의 통치 강화' 등 내부 현안에 집중돼 있었다. 당 중앙군사위에서 대남 작전계획이 수정되긴 했지만, 북한은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거나 관련 '움직임'을 표면화하진 않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도 하반기 들어선 잠잠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5일이 가장 최근이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제 성과와 결속이 중요한 내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등 전염병 유행과 장마철 폭우를 겪은 북한은 하반기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경제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번 노병대회 역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진행된 듯한 모습이다. 대회 참석 노병들에게 보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 축하문 내용도 '핵'이나 '국방력', 대미 메시지보다는 '전승 세대의 승리 전통을 계승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앞서 일각에선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를 완료했다는 이유로서 '전승절' 계기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긴 '잠행'도 핵실험 준비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노병대회에 고위 간부 모두가 참석하면서 '핵실험 임박'설은 다소 설득력을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5일 노병대회 준비 과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군수 핵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을 포함해 핵심 당·정·군 간부들 전원 대회 현장에 자리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 재개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김 총비서는 '전승절'이 되면 6·25전사자 묘역인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았기에 올해도 이 같은 일정을 이어갈 지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김 총비서가 대회 참가 노병들과 기념 촬영을 하거나 연회를 주최하는 식으로 공개행보를 재개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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