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진 유엔제재와 국경봉쇄..북한 경제, 2년째 역성장
GDP 증가율 -0.1% 기록 2020년 이후 2년째 역성장
유엔 안보리 제재에 코로나19 국경 봉쇄 교역 줄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해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하면서 역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팬데믹에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6.5%) 이후 23년 만에 최대폭 감소를 기록한 2020년(-4.5%)보다는 회복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경제 상황이 어려운 것이다. 유엔(UN)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경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자체적인 국경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북한의 고립이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에 따르면 작년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하면 역성장폭이 4.4%포인트나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명목 기준 GDP는 2018년 수준이나 실물경제 규모 자체는 재작년 2003년 수준(실질 GDP 31조4000억원)까지 위축된 이후 작년에도 31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해 큰 차이를 내지 못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 이후엔 무역분쟁의 반사 이익을 봤던 2019년(0.4%)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9년엔 3년만에 마니너스 성장률에서 벗어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또 다시 경제성장률이 큰 폭 마이너스로 꺾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북한 경제는 대외 교류가 제한되면서 북한의 핵심 산업인 광공업,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광업은 석탄 등이 줄어 11.7% 감소하면서 전년(-9.6%)보다 더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이 모두 줄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3% 감소를 기록했다. 경공업은 음식료품 및 담배 등을 중심으로 2.6% 줄었고, 중화학공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7%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어 0.4% 감소세를 기록했다.
북한은 그나마 농림어업, 전기가스수도사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 회복을 도모했다. 농림어업은 비교적 좋은 기후 환경 등에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력발전을 중심으로 6.0% 늘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 올랐다.
이관교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 팀장은 “기본적으로 북한 경제는 유엔의 대북 경제제재, 코로나19 이후 국경 봉쇄로 인해 산업 생산 중 대외교역이 필요한 부분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총 규모는 7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전년(8억6000만달러)에 비해 17.3% 감소했다. 2020년 73.4% 대폭 감소한 것에 비해선 나아졌으나 여전히 대외교역이 원활하지 않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재화의 수출 및 수입의 합계 기준으로 남북간 반출입은 제외한 수치다.
수출(8000만달러)은 전년대비 8.2% 줄었고, 수입(6억3000만달러)로 18.4%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광학·정밀기기(-57.3%), 기계류(-36.6%)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수입은 동·식물성유지(-86.5%), 조제식료품(-65.0%)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출, 수입이 각각 전년대비 25.7%, 31.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110만달러 수준으로 일반 수출입, 경제협력 및 비상업적 거래(정부 및 민간 지원, 사회문화 협력 등)를 포해도 전년 390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줄어들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반출입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개성공단 폐쇄 이전인 2015년 반출입 규모는 27억145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북한의 지난해 국민총소득(명목 GNI)는 36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우리나라의 1.7% 수준이다. 국민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142만3000원으로 우리의 3.5% 수준이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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