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삼성, 팹리스 지원한다..이영 "원팀 만들 것"(종합)

기사내용 요약
정부의 '대·중소 상생협력 약속' 이행 첫 사례
선정된 5개 팹리스, 삼성전자 MPW 제작 기회
중기부, 소요 비용 기업당 1억원 바우처 지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서 열린 '팹리스 챌린지 대회'에 참석해 팹리스 챌린지 선정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강윤 스카이칩스 대표, 김녹원 딥엑스 대표, 이영 장관, 은기찬 지엘에스 부사장, 송승환 세미브레인 대표, 김보은 라온텍 대표. 2022.07.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삼성전자가 협력해 파운드리 공급난으로 시제품 제작과 신제품 검증 기회를 갖기 어려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기업)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는 27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유망 팹리스를 선정하는 '팹리스 챌린지 대회'를 성료했다. 이번 대회는 정부가 지난 5월 '중기인대회'에서 발표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약속을 이행하는 첫 행사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상생 협력은 일방적으로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끈다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가 갖고 있는 걸 함께해서 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제 그 관점을 국경을 넘어 국경밖으로, 또 물리적 경계를 넘어 가상 경제까지 가야하기에 우리 국경만의 '원팀'을 만들어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시장에서 대·중·소의 갈등이 첨예했는데 우리나라 대표적 대기업이자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랑 함께 행사를 하게 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지난 5월 대통령실을 처음으로 용산 옮기고 '상생과 협력으로 잘 사는 대한민국,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겠다 선언했는데 그 선언의 실질적 사례가 오늘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6월 팹리스 간담회에서 많은 기업이 자금·인력·상생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했다"며 "(팹리스 기업들이) 기술 개발한 부분을 파운드리에서 제작이 돼야하다보니 파운드리 업체와의 긴밀한 소통이 굉장히 필요하다는 걸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기부는 그동안 ▲초기사업화 금융 패키지 지원 ▲반도체 설계 특화과정 신설 ▲시스템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의회 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 팹리스 현장에 맞춘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 장관은 "세계적 파운드리 회사(삼성)가 국내에 있고 자동차, 가전,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제조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존재한다"며 "팹리스 시장이 상용화해서 글로벌 뻗어나가기 위한 전초기지가 대한민국에 마련됐다는 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경쟁 상황은 심화되고 있지만,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팹리스와 협력을 강화해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국내 우수 팹리스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생태계 육성하는 좋은 사례"라며 "지속적으로 대회가 개최돼 삼성전자와 국내 팹리스의 동반 성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신청 기업에 대해 한 달간 전문가의 단계별 평가를 거쳐 ▲딥엑스 ▲지앨에스 ▲스카이칩스 ▲세미브레인 ▲라온텍 등 5개의 혁신 팹리스를 선정했다.

선정 기업을 대표해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현재는 대한민국이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라며 "선두권 경쟁 편승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창조하는 '스타 팹리스'의 출연이 필요하다"고 말헀다.

김 대표는 "올해 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통해 개발되는 전세계 최고의 기술 개발에 도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시스템 반도체 원천 기술 확보라는 숙원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챌린지에 선정된 기업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5~130나노 12개 공정에서 25회의 MPW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MPW는 웨이퍼 한 장에 다수의 프로젝트 칩 설계물을 올려 시제품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 개발 방식을 말한다.

중기부에서 기업당 1억원 이내의 바우처 형태로 소요비용을 지원한다. 선정 팹리스가 디자인하우스, 파운드리, 후공정 등 사용 분야를 자율 선택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이번 팹리스 챌린지 대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예비 유니콘 팹리스를 선점하고 팹리스는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기회를 가져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 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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