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결혼하자" 약속했던 우크라軍..약혼녀 남겨두고 전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 차로 접어 들었지만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을 잃은 사람들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우크라이나 병사가 악혼녀를 남겨두고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전쟁터에 나섰다가 25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미콜라 자바브추크의 사연을 전했다. 자바브추크의 시신은 이날 동료 병사 두 명의 시신과 함께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리비우에 묻혔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제복을 입은 군인이 자바브추크의 초상화를 들었다. 병사 1명이 십자가를, 다른 병사가 파란색과 노란색의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었다. 자바브추크와 전사한 군인 두 명의 관 뒤로 추모객 행렬이 이어졌다.
자바브추크는 리비우 폴리테크닉 국립대학교를 졸업한 후 IT분야에 종사할 계획이었다. 자바브추크의 아버지는 “아들의 콜사인은 ‘화이트’였다. 모든 사람들은 그를 정직하고 솔직하며 점잖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자바브추크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있었다. 그는 다음에 집에 오면 결혼식을 올리자고 했으나, 끝내 연인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약혼녀 올렉산드라는 “자바브추크는 매우 좋은 남자친구였고, 진실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나를 매우 사랑해줬고, 아껴줬다. 그는 친구들과 내게 매우 헌신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전쟁터로 떠나기 전, 그는 청혼했다”며 “우리는 부대 교대 후에 결혼식을 계획했지만, 이뤄질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슬픔을 호소했다.
올렉산드라는 “우리에게는 함께 키우던 작은 개 아레이가 있다”며 “나는 아레이를 돌볼 것이고, 자바브추크도 그렇게 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는 아레이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불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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