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순애, 장관 인정못해..대정부질문때 정책질의 안할것"

민주당 비대위 : 우상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후청문’전락한 대정부질문

“朴 부총리 인사도 안 받겠다”

김영배·한정애 등 공격수 배치

만취음주운전·논문표절 의혹

남편 연구용역 특혜 등 추궁

尹정부 방역·경찰국도 공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출석하는 박순애(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첫 상견례 인사를 거부하고, 정책질의 역시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됐기에 국무위원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음주운전·논문표절 등 신상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라 국정운영 전반을 질의하는 대정부질문이 사실상 박 부총리에 대한 ‘사후청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교육·문화·사회 분야 대정부질문 민주당 질의자로 선정된 김영배 의원은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본회의장에서 우리(민주당)가 박 부총리에 대한 인사를 안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업무와 관련된 질의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부총리 겸 장관으로 인정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문 중복게재 징계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느냐”며 “국민이 보고 계신 자리인 만큼 필요하다면, (음주운전 등) 신상과 관련한 의혹 질의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흘째 대정부질문에서 박 부총리 자격 검증을 위해 민주당은 김 의원을 비롯한 한정애·김성주·서동용·전재수·이탄희 의원을 공격수로 전진 배치했다. 이 가운데 서동용·이탄희 의원은 민주당 ‘박순애 교육부 장관 검증 TF(태스크포스)’ 소속이다.

민주당은 두 의원을 중심으로 만취음주운전, 논문표절, 제자 논문 실적 가로채기, 남편 연구용역 특혜 등 그간 제기된 신상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결격 사유에 대한 박 부총리의 견해를 물을 예정이다. 이에 대한 여당의 항의로 마지막 대정부질문이 도중에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도 임명되지 않은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 실효성 등에 대해서도 질의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 당내 경찰장악저지단 위원장으로 선정된 한 의원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한 문제 지적도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외에도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 위법성 △청와대 개방 문제 △여성가족부 폐지 △친원전 등 정책 비판을 통해 정권 초반 국정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최형두, 박성중, 이만희, 김병욱 의원이 질의자로 나서 정부의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문재인 정부 당시 공영방송의 편파적 방송 사례 등을 지적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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