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식당 쉽니다' 팻말 실종

김대영 기자 2022. 7.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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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이 시점에 휴가는 사치죠."

서울 성동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54) 씨는 27일 "하루 평균 매출(250만 원)이 직원 1명의 한 달 치 월급에 해당돼 하루만 영업을 중단해도 손실이 상당하다"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까 봐 도저히 휴가를 떠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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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예상보다 빨리 오자

자영업자 “여름휴가도 사치”

“하루만 쉬어도 손실 상당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이 시점에 휴가는 사치죠.”

서울 성동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모(54) 씨는 27일 “하루 평균 매출(250만 원)이 직원 1명의 한 달 치 월급에 해당돼 하루만 영업을 중단해도 손실이 상당하다”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까 봐 도저히 휴가를 떠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원 2명, 아르바이트생 2명을 고용 중이며, 이들에게 지급되는 전체 월 급여는 약 750만 원이다. 이 씨는 “인건비, 재료비, 임차료, 부가세 등을 고려하면 순이익은 전체 매출의 약 5%밖에 안 된다”며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메꾸려면 휴가철 영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하반기 재유행이 애초 예상보다 빠른 여름철로 당겨지면서 휴가를 떠나지 않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이어진 매출 감소에 재유행 조짐이 더해지면서, 휴가철 ‘음식점 쉽니다’라는 팻말을 붙이는 건 옛말이라는 분위기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방역대책이 언제 바뀔지 몰라 휴가를 떠나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달에서 오프라인 홀 중심으로 영업 형태를 바꿨다는 치킨집 사장 김희웅(36) 씨는 “배달비 인상으로 홀 영업에 집중했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유행 조짐이 보여 걱정스럽다”며 “갑작스럽게 방역대책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당장 바짝 벌어놓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맥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3) 씨도 “재유행이 심각해지면 영업시간이나 사적 모임 제한이 이뤄질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영업을 멈추면 안 되는 시점이라 직원들에게 휴가를 늦춰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매출 감소가 누적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커지는 등 다양한 요인의 연쇄적 작용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재유행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방역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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