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준석 뒷담화 문자' 尹-權 맹공.."유유상종"

임종명 2022. 7. 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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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상호 "尹-윤핵관, 이 대표 제거 공동작품 사실로 확인된 것"
이상민 "두 손 비비며 아첨짓하는 꼴보니 기 막혀…유유상종"
김용민 "한동훈에 연락해 수사지휘 안 한다고 누가 장담하나"
박지원·최민희, 권성동 문자 노출 의도적 공개 가능성 의구심도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등원해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문자 메시지. (공동취재사진) 2022.07.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 두 사람의 공동 작품이라고 주장했고, 이상민 의원은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를 겨냥해 "참 한심한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혹평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본회의장에서 (찍힌) 권 대행의 문자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제가 오래전부터 이 대표 제거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공동작품이라 말한 바 있는데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이 자기 당 대표를 제거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 권 대행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한가. 이런 데만 관심을 두니까 민생·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는 이 대표에 의지해 젊은이들 표 구걸하더니 이제는 내부총질한다고 젊은 대표를 잘라 내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미소를 보며 정치가 참으로 잔인하다고 한 번 더 느낀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런 대통령에게 희망이 있을지 회의적이다. 국민의힘 내부 권력 싸움에 대통령이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과 권 여당대표가 참 한심한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어려운 나라 사정에도 권력 싸움질에 두 손 비비며 아첨짓하는 꼴을 보자니 기가 막힌다. 유유상종, 그 수준이 그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번 상황에 대해 "윤의 민낯이다. 검사 시절에도 측근과 비공식적 연락을 주고받으며 일을 꾸미지 않았을까 의심스럽다"며 "한동훈과 주고받은 수많은 연락이 여전히 의심스럽다. 대통령이 된 지금은 이런 식으로 소통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상기기록시스템에 모든 언행이 기록되어야 하는데 뒤로 측근과 이런 연락을 주고받는 게 문제"라며 "민정수석을 없애고 한동훈에게 이렇게 연락해 수사지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 역시 청문회에서 사적으로 후배 검사들을 만나거나 연락하지 말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검찰청법을 위반해 사적으로 수사지휘를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대통령이 이런 사적 연락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행위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보탰다.

일각에서는 이번 권 직무대행의 문자 메시지 공개가 의도적이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권 대행이) 상당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권 대행이 당내에서 여러가지 공격받지 않냐. 그것 때문에 '대통령과 문자도 수시로 주고받고 이모티콘도 하는 돈독한 관계다' 이런 것을 과시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에 대해선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몇 번 강조하더니 집권 100일도 안 돼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나면 앞으로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믿겠나"라고 꼬집었다.

최민희 전 의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권 직무대행이 과거 무슨 사진을 보다가 찍혀 논란이 된 적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기자들에게 찍히는지 정확히 알 것이기에 사진기사에 포착된 것이 의도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 메시지는 두 문장이었지만 여러 가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며 "첫째는 '내가 핵관 중의 핵관이다'라는 걸 보여주려 한 것일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과 관련한 시그널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통령과 직접 문자를 주고 받는 사이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권 직무대행 체제에 반대하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비치는 상황에서 권 직무대행이 대화 내용 노출을 통해 '내가 지금 대통령과 소통을 잘하고, 대통령도 내가 잘한다고 하는데 왜 지금 전당대회를 하냐'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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