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 위축..내년 시설투자 상당폭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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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최근 경제침체 우려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위축되고 재고가 늘면서 내년 시설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업계와 고객사들에서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캐펙스(시설투자)를 상당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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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으로 매출 5천억원 증가 효과.."낸드 238단 내년 상반기 양산"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SK하이닉스가 최근 경제침체 우려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위축되고 재고가 늘면서 내년 시설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업계와 고객사들에서 재고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캐펙스(시설투자)를 상당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물가상승, 경기침체 우려 심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고, 기업들의 비용감축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공급망 이슈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실질 수요 위축이라는 상황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말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는 1분기 대비 약 1주 정도 증가한 상태"라며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내년 시설투자에 대해 다양한 고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집행한 사설 투자 금액은 8조8천억원으로, 작년보다 더 늘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PC와 스마트폰 중 IT제품 출하량이 줄면서 하반기 메모리 수요 전망치가 둔화했고, 이에 따라 내년도 시설 투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충북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급변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을 보류하기도 했다.
한편 메모리반도체 경쟁사 미국 마이크론이 전날 업계 최초로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는 발표에 대해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장은 "등산을 할 때도 각자 페이스와 템포가 있다"는 비유로 여유를 드러냈다.
노 사장은 "최근 메모리 시장은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보다는 개발된 기술을 얼마나 고객 친화적으로 공급하고, 수익을 올리느냐에 무게중심이 있는 것 같다"며 "SK하이닉스는 176단 낸드플래시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고, 원가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도 연내 238단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3조8천110억원, 영업이익 4조1천92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규모인데, 여기에는 최근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설명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억원, 4천억원 가량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노 사장은 컨퍼런스콜을 마무리 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둬 축하하는 자리가 돼야 했지만, 하반기 시황과 내년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말씀을 많이 했다"며 "다만 공급 측면의 유연성이 회복되고 전체적인 시장이 정상상태로 돌아가면 메모리 산업도 이전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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