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부 총질' 문자 후폭풍..與 "송구"vs 野 "표 구걸할 땐 언제고"

윤다혜 기자,유새슬 기자,김예원 기자 2022. 7. 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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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한 듯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고, 윤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 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해당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26일) 윤 대통령과의 문자 내용이 보도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이날 허리를 숙여 사과하면서 적극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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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침묵'..尹 도어스테핑 외부 일정으로 없어
우상호 "이준석 통해 젊은 표 구걸하더니..참으로 잔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 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후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유새슬 기자,김예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한 듯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고, 윤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 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해당 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준석 대표의 제거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공동 작품임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맹폭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서 유출 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원 및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제 입장은 페이스북에 밝힌 그대로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란다"며 "사적인 문자가 본의 아니게 유출됐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 프라이버시도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26일) 윤 대통령과의 문자 내용이 보도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이날 허리를 숙여 사과하면서 적극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대통령께서 권 원내대표의 과정에 대한 노력, 이런 부분에 대해 격려하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언론에서 너무 지나치게 갈등이나 분란 쪽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늘 중심을 잡고 있었고 당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관여한 적 없다"며 "그 부분은 사적공간에서 이뤄진, 그 정도에서 지나가야 맞다. 정치적으로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자기 당 대표를 제거하고 기분이 좋아서 권한대행에게 이같은 문자를 보낼 만큼 대한민국이 한가하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언제는 이 대표에게 의지해 젊은이들 표 얻더니 이제는 내부 총질 한다고 젊은 대표를 잘라내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미소를 보면서 정치가 잔인하구나라고 다시 느꼈다"며 "이런 대통령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지 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 대표의 제거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공동 작품이란 게 사실로 확인된 문자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이 이런 데나 관심을 두니까 민생과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보다 민생과 경제에 전념하시고 국힘의힘 내부권력 싸움에 대통령이 너무 깊게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 다시 한번 지적한다"고 말했다.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참 부끄러운 일이다. 내부총질하는 당 대표 쫓아내서 속이 편하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왜 내부에서 비판적인 얘기하고 다른 얘기하면 내부 총질인가"라며 "대통령이 그런 당대표를 쫓아내서 전국을 떠돌면서 치킨 먹게 하고 노래 부르기하고 그럼 속이 편한가"라고 직격했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겨우 한 달 전의 호언장담은 어디로 갔냐"며 "(문자를 통해 밝혀진) 윤 대통령의 민낯은 낯뜨겁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별도의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이날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은 계획돼있던 외부 일정 때문에 진행되지 못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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