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정부 '최초'가 된 최태원..한미 '윈윈모델' 맨앞에 서다
배터리·바이오·반도체·그린
신규 대미투자 4대동력에 맞춰져
바이든, 토니라 부르며 "땡큐 땡큐"
향후 대통령 집무실서 오찬 제안도
“우리는 함께 대단한 일을 할 것입니다.”(2021년 5월 최태원 회장 등 경제사절단 기자회견)
“이번 SK의 투자 발표는 역사적입니다. 21세기 기술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2022년 7월 최태원 회장과의 백악관 화상 면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찬사가 이어졌다. 앞서 최 회장이 한미 경제사절단 대표격으로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국 기업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에 공식 초청돼 굳건한 동맹 관계를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SK가 미국에서 300억달러(약 40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로 그룹 핵심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한미 양국 ‘윈-윈(Win-Win) 모델’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26일 오후(현지 시간) 미 백악관에서 진행된 화상 면담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토니(영어 호칭)’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SK의 투자 계획 관련 “SK그룹이 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단행할 경우 미국 내 일자리는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땡큐”를 연발했다. 코로나19로 최 회장을 직접 대면하지 못한 터라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로 최 회장을 초청해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다. 화상 면담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은 발코니로 나와 지근 거리에 있는 최 회장에게 직접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도 “한미 양국이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어 핵심 기술 관련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SK가 대미 투자를 통해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국은 공급망 재건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어 서로 실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SK그룹의 이번 신규 대미 투자는 모두 4대 핵심 성장동력인 반도체·전기차 배터리·그린·바이오에 맞춰졌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대학교를 선정해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을 하고,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을 새로 설립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서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는 SK㈜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테라파워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현지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네시주(1기)와 켄터키주(2기)에 공장을 짓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에도 SK㈜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지주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SK팜테코를 설립했다.
최 회장 주도 하에 이 같은 협력모델은 전체 산업 생태계 경쟁력과 나아가 국가 경쟁력까지 감안했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미 반도체 R&D 투자는 SK하이닉스의 기술력 강화는 물론 메모리 등 국내 반도체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및 그린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 SK와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의 소부장 기업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공급망 등 양국 협력 관계가 한층 두터워져 경제안보와도 직결된다고 업계는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이번 최 회장과의 면담에서 지난 5월 방한했을 당시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현대차의 110억 달러 신규 투자 발표 등을 언급하면서 SK는 물론 한국 재계와의 협력 관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면담 이전에도 한미 양국 경제협력의 주요한 시기마다 미국은 SK를 대표적 사례로 언급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미래를 향한 한미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SK의 대미 투자 현장을 선택한 바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시간주 SK실트론CSS 공장을 찾아 “한미 협력의 최고 사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계획한 전체 투자규모 247조원 가운데 179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투자규모의 70%가 넘는 금액을 국내에 투자키로 한 것은 반도체와 같은 핵심 생산기반과 R&D 기반이 국내에 있는 만큼 국내 인프라 구축과 R&D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태일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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