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병대회' 맨 앞에 선 '내각총리'.. 간부 호명 순서의 함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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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전승절'(7월27일) 제69주년을 맞아 제8차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하면서 참석 간부 중 김덕훈 내각총리를 가장 먼저 호명했다.
이는 현재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북한의 내부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김 총리가 먼저 호명된 것도 최근 북한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적 성과와 내부 결속과 관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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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전승절'(7월27일) 제69주년을 맞아 제8차 전국 노병대회를 개최하면서 참석 간부 중 김덕훈 내각총리를 가장 먼저 호명했다. 이는 현재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북한의 내부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된 전국노병대회에 김덕훈 총리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정천·리병철·리일환 당 비서,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리창대 국가보위상, 박수일 사회안전상, 리영길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태섭 총참모장 등이 참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북한 내 정치 서열 2위인 최룡해가 아닌 김 총리를 가장 먼저 호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룡해는 세 번째로 호명됐다.
북한 매체에서 간부들의 호명 순서는 권력 서열을 반영한다. 그러나 최근엔 기조·사안에 따라 호명 순서를 변경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도 김 총리가 조용원·최룡해·박정천·리병철 등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보다 먼저 호명됐다.
이번에 김 총리가 먼저 호명된 것도 최근 북한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적 성과와 내부 결속과 관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불참한 행사에서 김 총리가 '1번'으로 호명된 건 그가 김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단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북한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위기 상황에서도 모든 부문·단위에서 경제적 성과를 달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기조다.
북한은 이번 노병대회에서 강경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한반도 정세가 재차 경색됐을 당시 김 총비서가 노병대회 연설에서 핵 관련 언급을 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올 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20여차례 진행했다. 최근엔 핵실험 재개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드러난 노병대회 내용은 상대적으로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다만 김 총비서가 지난 8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핵실험 관련 결정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등의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그의 '잠행'이 길어지는 게 '신변' 문제 때문일 수 있단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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