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도 36도, 에어컨 없는 쿠팡 물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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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17일 밤, 경기도 고양의 온도는 22도였습니다.
하지만 쿠팡 고양 물류센터의 내부는 달랐습니다.
쿠팡이 물류센터 안에 설치한 온습도계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전국 30여개 지역에 170여곳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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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도 물류센터는 36도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17일 밤, 경기도 고양의 온도는 22도였습니다.
연일 내렸다 그치길 반복하는 장맛비에 열대야도 한풀 기세가 꺾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쿠팡 고양 물류센터의 내부는 달랐습니다.
쿠팡이 물류센터 안에 설치한 온습도계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오후 11시 47분 현재 온도는 36.3도, 습도는 41%입니다.
말 그대로 덥고 습한 상태입니다.
물류센터 안에 들어가는 순간 숨이 막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내부 온도가 이렇게 높은 게 이곳만 그런 건 아닙니다.
이번엔 동탄 물류센터 내부 온도를 시간대별로 노조원들이 일일이 기록한 자료입니다.
6월엔 그나마 28도, 29도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서자 밤에도 30도를 훌쩍 넘습니다.
7월 4일 오후 7시 반 33.5도, 습도 57%.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뚝뚝',
7월 9일 오후 8시, 34.2도, 습도 54%. '베이가 뜨끈뜨끈하다'고 기록했습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걸까?
물류센터 1층은 차량이 드나들며 물건을 내리고 싣습니다.
그나마 외부와 공기가 순환이 가능합니다.
반면 2, 3 ,4층은 공기가 통할 곳이 없습니다.
몇 안되는 작은 창문은 항상 닫혀 있습니다.
낮부터 달궈진 내부의 뜨거운 공기는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한낮에 측정한 내부 온도와 한밤중에 측정한 내부 온도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에어서큘레이터와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만 되돌려 줄 뿐입니다.
쿠팡 노동자들이 작업장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쿠팡 측은 작업장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합니다.
외부와 개방돼 있는 공간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건 불필요하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대신 전국 물류센터에 에어서큘레이터와 선풍기, 대형 실리팬 수천대를 설치했다고 강조합니다.
쿠팡 플레이 + 아이스크림 휴게실
또,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이 물류센터 각 층마다 있고 휴게실에선 얼음물과 아이스크림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물류센터 홍보 영상에선 시스템 에어컨 여러대가 설치된 깔끔한 휴게실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늑한 의자에 앉아 쿠팡 플레이를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노동자들은 휴게실을 갈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총 근무 시간은 8시간.
8시간 일하며 쉬는 시간은 밥 먹는 시간 50분에 유급 휴게시간 20분이 전부입니다.
화장실 다녀오기도 모자란 시간입니다.
휴게실은 그림의 떡 같은 존재입니다.
쿠팡 물류센터는 전국 30여개 지역에 170여곳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6만 7천명,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3번째로 많습니다.
이덕영 기자 (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6392525_356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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