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인트루이스 107년만의 기록적 폭우.. 도심 '물바다'

김현아 기자 2022. 7.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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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최대 도시 세인트루이스에 26일 107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려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수십 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근처 산불이 폭염 속 5일째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이름이 붙은 폭염 '소에(Zoe)'가 스페인에 상륙하며 기온이 43.3도(화씨 11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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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에 잠기다 : 107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거리가 물에 잠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26일 이재민들이 구호대원의 도움을 받으며 대피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멈추지 않는 기후 재앙

최대 300㎜ 비에 최소 1명 사망

요세미티 국립공원 산불 5일째

미국 미주리주 최대 도시 세인트루이스에 26일 107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려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수십 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근처 산불이 폭염 속 5일째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이름이 붙은 폭염 ‘소에(Zoe)’가 스페인에 상륙하며 기온이 43.3도(화씨 11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26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도시 전체가 ‘물 폭탄’을 맞았다. 갑자기 내린 비로 배수가 어려워지며 거리의 차들과 집이 물에 잠겼다. 일부 지역에서는 성인 남성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모습도 관측됐다. 70여 명이 구조됐지만, 침수된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명이 사망했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이는 1915년 8월 이후 최대 강우 기록이다.

지난 22일 시작된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산불도 5일째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미국의 최대 산불로 규모가 커졌다. 현재까지 1만8000에이커(약 72.84㎢) 이상을 태우며 수십 채의 주택이 전소됐다. 소방차 302대, 헬리콥터 20여 대를 비롯해 3000여 명의 인력이 동원돼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아 초목이 건조해져 있어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지역 가뭄은 역대 최악 수준이다. 주 당국은 물 부족 사태가 심화하자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잔디밭에 물을 주는 행위도 엄격하게 제한한 상황이다.

북반구를 덮친 폭염은 이번 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세계 최초로 이름을 붙인 폭염 ‘소에’는 이번 주 스페인에 상륙, 43.3도 이상의 낮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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