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상민, 尹대통령 측근 '실세장관' 입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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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믿고 쓴다'는 실세장관 입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두 장관은 각각 독대 업무보고를 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브리핑 연단에 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와 경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면서 강경 기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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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믿고 쓴다’는 실세장관 입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두 장관은 각각 독대 업무보고를 하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브리핑 연단에 검찰의 직접수사 확대와 경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면서 강경 기조를 보였다.
26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은 여느 때와 달리 분주했다. ‘좌(左)동훈, 우(右)상민’이라고 불리는 윤 대통령의 ‘복심’ 두 장관이 업무보고 후 직접 마이크 앞에 섰기 때문이다. 이날 한 장관은 70분간, 이 장관은 90분간 부처의 주요 핵심 정책을 윤 대통령에게 단독으로 업무보고 했다.
두 장관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현안에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한 장관은 통상 카메라를 끈 채 질의응답을 하는 이른바 ‘백브리핑’에서도 취재진의 요청에 “저는 괜찮다”며 영상 촬영을 수용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야당에서 검찰의 비공개 정례 브리핑인 티타임 부활을 ‘검언유착’이라는 비판에 대해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는 언론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취재진도 “불편한 질문 드리겠다”라고 응수하며 광복절 특별사면 등 12개의 현안을 질문했고, 한 장관은 시종일관 차분하게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이 “중대한 국기 문란”이라고 경고한 대로 경찰국 신설과 이에 반발하는 ‘경란’(警亂) 확산, 경찰대학 폐지 문제에 대한 질문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한 장관에 비해 적은 4개의 질문이 나왔지만 굵직한 답변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이 장관은 경찰대학 폐지와 관련해 “특정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만으로 7급 공무원에 자동으로 보임되는 것이 불공정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찰국 신설에 집단반발을 주도한 ‘경찰대 출신’을 겨냥, 우회 없이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주문한 ‘스타 장관’의 모델을 두 장관이 과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은 ‘지능형’, 이 장관은 ‘돌파형’으로 서로 성향은 다르다. 다만 서류 보고보다 현안을 꿰고 있는지 가늠할 구두 보고를 선호하는 윤 대통령의 스타일에 두 장관이 가장 잘 부응한다는 공통점이 분석되기도 한다.
전국 경찰서장회의에 대한 이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윤 대통령이 “국민과 마찬가지로 저도 치안관서장들의 집단행동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고, 이 장관의 표현은 그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직접 해석할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보이고 있다. 한 장관(92학번)과 이 장관(83학번)은 윤 대통령(79학번)의 서울대 법대 후배다. 한 장관은 검찰 시절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로 법조계에서 친분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전임 정부에서 축소된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경찰 운영의 정상화’를 언급하며 “경찰국 신설 및 운영, 경찰 인사제도 개선, 경찰제도발전위원회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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