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2분기 매출 둔화..'코로나 호황' 끝났다
기사내용 요약
코로나 확산에 호조 보였던 사업 실적 감소 여파
달러 강세로 매출에 타격…"3분기도 영향 미쳐"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2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696억9000만달러(약 9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99억달러(약 91조5500억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매출 성장률로,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여행 산업 등이 마비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된 때였다.
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160억달러(약 21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주당순이익(EPS)는 1.21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28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변동으로 매출 증가율이 3.7%포인트 하락했다"며 "다음 분기 실적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의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63억달러(약 73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구글 검색 매출은 406억9000만달러(약 53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73억4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에 그쳤다.
포랏은 광고 매출 성장이 둔화된 것에 대해 "여러 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62억8000만달러(약 8조2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8억5800만달러(약 1조13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남은 기간 채용을 늦울 것이라 밝히면서 직원들에게 "더 긴급하고, 더 날카로운 집중력과 더 많은 갈증을 갖고 일해달라"고 주문했다.
피차이는 "기업이 성장할 때 시간이 들여 재조정 작업을 하는 것은 힘들다"며 "이런 순간이 우리에겐 기회다"라고 말했다.
MS도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MS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518억7000만달러(약 68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24억4000만 달러(약 68조9000억원)를 밑돌았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67억4000만달러(약 22조원)를 기록했다. CNBC는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더믹이 잦아들면서 윈도우 운영 체제롤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MS는 윈도우 관련 매출이 3억달러(약 4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디오 게임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 감소하는 부진을 겪었다. 게임기 엑스박스(Xbox) 판매량도 11% 감소했으며, 콘텐츠와 서비스 매출도 사용자 감소로 6% 줄었다.
애저 및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지만 전분기 증가율인 46%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MS도 달러 강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는 달러 강세로 매출 5억9500만달러(약 7800억원)와 EPS가 4센트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비지니스에서 디지털 기술을 강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IT지출은 늘어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알파벳의 주가는 장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MS도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올랐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냅과 트위터 등과 비교하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은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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