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노출?..권성동-尹대통령 '내부총질' 문자에 커지는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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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포착된 의미심장한 '문자'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여당은 내홍이 재점화 될 분위기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공개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정치9단' 여당 원내대표의 의도적 노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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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국회에서 포착된 의미심장한 '문자'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나눈 대화가 공개되면서 여당은 내홍이 재점화 될 분위기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공개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정치9단' 여당 원내대표의 의도적 노출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대행이 언급한 인물을 둘러싼 추가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권 대행이 26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폴더형 휴대전화 화면을 펼치면서 시작됐다. 대정부질문에 참석했던 권 대행은 오후 4시13분께 휴대폰을 열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작성하려 했고, 이 장면이 국회 사진기자단에 포착됐다.
권 대행의 대화 상대는 다름 아닌 윤 대통령이었다. 포착된 문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해야'(오전 11시39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오전 11시40분)라고 권 대행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오전 11시55분)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오후 1시39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을 보냈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은 지 수 시간이 지난 오후 4시를 넘어 대화창을 다시 열었고, 그 장소가 사진기자들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 대행이 국회 본회의장에 집중된 취재진들의 시선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인들이 특정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취재진 앞에서 문자나 사진을 노출하는 경우가 있었던 점에 비춰보면 권 대행이 '절묘한 장소와 시점'에 윤심(尹心)을 전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 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표현이 가져올 파장을 예상 못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실수'가 맞을 것이란 시각도 팽팽하다. 권 대행이 오후 4시13분 '강기훈과 함께'라는 메시지를 입력하기 위해 휴대폰을 열다가 미처 메시지 노출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권 대행이 언급한 '강기훈'이란 인물을 둘러싼 추가 의혹도 이어졌다. 권 대행이 윤 대통령에 보내려던 메시지에서 언급된 강기훈은 1980년생으로 2019년 대안 우파 성향의 '자유의 새벽당' 창당을 주도한 인물로 추정된다.
자유의 새벽당 홈페이지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우파정당'으로 소개돼있다.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 불가 상태며 관련 페이스북 역시 접속이 차단됐다.
강씨는 지난 대선 기간 권 대행과 가깝게 지내오면서 청년 정책과 관련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에도 강기훈이라는 인물이 근무 중인데, 대통령실은 권 대행이 언급한 인물과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심' 노출로 파장이 커지자 권 대행은 메시지 공개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랜 대선 기간 함께해 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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