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시뻘건 화염.. 美 요세미티 산불, 여의도 25배 태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casacahoygt 트위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맹렬히 확산 중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시작된 화재로 지금까지 소실된 산림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한다.

26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마리포사 카운티 미드파인스 마을 부근에서 발화했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피해 면적은 1만8087에이커(약 73.2㎢)로, 이는 여의도 면적(2.9㎢·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25배가 넘는 규모다.

/AFP 연합뉴스

주택과 상가 등 건물 41채가 전소됐고 다른 7채는 부분 파괴됐다. 지역 주민 3000여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소방관 2500여명, 소방헬기 12대, 소방차 280여대가 동원돼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진화율은 26%에 그치고 있어 피해 사례가 더 늘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산불은 전례 없이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다. 폭염과 건조한 날씨 탓이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 소방대장 존 헤기는 “이번 산불의 움직임은 사상 초유의 것”이라며 “극도로 빨리 움직이고 있어 사람들을 대피시킬 대응 시간도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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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잿더미가 된 현장은 언론 카메라 뿐 아니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다. 산길을 따라 촬영한 한 영상에서는 가는 곳마다 시뻘건 화염이 타오르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다 타버려 형체를 알 수 없는 주택과 불길에 휩싸인 나무의 모습도 보인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3일 마리포사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근에 위치한 시에라 국유림도 이튿날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