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 당대표' 尹 문자 논란..박민영 "쓴소리를 어찌 내부 총질이라고.."

권준영 2022. 7. 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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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냐"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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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왼쪽부터) 임승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박민영, 임승호, 신인규 SNS>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나는 국대다' 출신의 대변인들은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냐"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박민영 대변인은 자신의 비판 역시 '내부 총질'로 여긴다면,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세대를 통합하고 세대 교체의 교두보가 돼 줄 시대의 리더라고 믿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년보좌역 간담회 당시 '검찰총장 윤석열 답지 않다'고 비판하던 저를 아버지와 같은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던 대통령을 믿었다"며 "제가 대통령의 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윤리위가 이 대표의 중징계를 확정하는 순간까지도 저는 윤 대통령을 믿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이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게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냐"면서 "처음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정치권에 머물렀던 지난 1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무엇을 위해 밤을 설쳐가며 이토록 조급하게 뛰어온 것인가"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허무하게 죽지 말라는 무수한 만류에도 저는 할 말을 해야 겠다"며 "이 또한 당정을 해치는 내부 총질이며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 여기신다면 저 역시 이만 물러나겠다. 이제 조금 지친다. 지금보다 나은 대한민국도 다음으로 미뤄두겠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도자의 정직, 지도자의 의리, 지도자의 처신, 지도자의 그릇"이라는 짤막한 글로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임승호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1년 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희망을 쌓아가던 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며 "1년 간의 고되지만 행복했던 추억들이 허무하게 흩어진다.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섧은 어둠으로 가득한 밤"이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전날 국회사진공동취재단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휴대폰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보냈고,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

한편, '당사자'인 이준석 대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6시 38분 페이스북을 통해 "울릉도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울릉도에 풍부한 용출수를 먹는 샘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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