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美 주도 공급망 동참 '속도'..대미 투자 700억달러
삼성 반도체 공장·현대차 전기차 공장·LG 배터리 공장 짓는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이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며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동참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을 시작으로 SK의 반도체 제조시설과 배터리 합작법인,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건설, LG 배터리 공장까지 4대 그룹의 대미 투자금액만 무려 700억 달러(91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미래 산업에 대한 주도권 강화는 물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동맹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은 미국이 육성하는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미국은 동맹국 위주로 공급망과 무역 관계를 재편하는 '프랜드쇼어링'을 추진 중이다. 이는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경제를 넘어 안보 동맹의 의미도 담고 있다.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우려되긴 하지만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서 배제된다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220억달러(28조8400억원) 규모의 미국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미 발표한 70억달러(9조18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투자계획을 합치면 미국에만 총 300억달러(39조33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신규 투자는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에 집중됐다. 반도체 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 50억 달러(6조5600억원)는 전기차 충전·그린 수소·배터리 소재·리사이클링·소형모듈원자료(SMR) 등 그린에너지 사업에 투입하고 20억달러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획기적인 발표는 미국과 한국, 그 동맹들이 (협력의 길로) 되돌아왔고,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여준다"며 "우리의 기술과 혁신을 결합함으로써 두 나라 모두에게 필요한 중요한 변화를 창출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앞서 SK하이닉스 실리콘밸리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129GWh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가장 먼저 찾은 삼성전자도 대규모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22조2700억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한다. 약 500만㎡(150만평) 규모로 2024년 하반기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앞으로 20년 간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약 2000억 달러(약 262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이다.
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25억 달러(3조3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현대차그룹도 100억 달러(13조1000억원) 규모의 추가 대미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6조3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 모듈 공장을 짓는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조지아공장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전기 자동차를 제공하고, 나아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리더가 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은 배터리는 물론 배터리 소재 생산 거점을 북미 지역에 구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단독 공장 2곳,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1~3공장, 스탈란티스와 북미 합작공장(45GWh) 등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20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LG화학은 북미 지역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과 LG화학 양극재 공장 투자 규모를 합치면 북미 지역에만 2025년까지 110억달러(약 14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방한 기간 중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G화학을 찾은 것도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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