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채권 6%만 현금변제' 회생계획안 제출..채권단, 반발 커

정윤아 2022. 7. 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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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쌍용차, 26일 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회생채권 6%대로 제출해 상거래 채권단 반발↑
다음달 말에 열릴 관계인 집회 난항 예상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정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쌍용자동차는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의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 6%을 거부하고 있지만, 회생계획안에는 변동없이 6%대로 들어가 더 큰 반발이 예상된다.

쌍용차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355억원을 변제재원으로 한 채무변제 계획과 최종 인수예정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변경 방안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냈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미발생 구상채권 제외)이며, 이중 회생담보권 약 2370억원 및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한다.

대주주인 마힌드라 & 마힌드라사(마힌드라)의 대여금 및 구상채권 약 1363억원을 제외한 회생채권 약 3938억원의 6.79%는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전환 한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 된 주식의 가치를 감안한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다.

대주주의 대여금 및 구상채권 5.43%는 현금 변제하고 94.57%는 출자전환 한다. 이는 일반 회생채권 변제율의 80% 수준이다.

또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보유 주식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고, 출자전환 대상 회생채권에 대해 채권액 5000원 당 액면가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한 후 신주를 포함한 모든 주식을 보통주 3.16주를 1주로 재 병합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인수대금 3355억원에 대해 1주당 액면가 및 발행가액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하면 인수인은 약 58.85%의 지분을 확보한다.

쌍용차는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 인수인인 KG컨소시엄이 공익채권 변제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5645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상증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생계획안 제출 이후에도 인수인 및 이해관계인들과 채권 변제율 제고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관계인집회 직전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 수정안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채권 변제율 등이 채권자 및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회생계획이 인가될 경우 추가적인 운영자금 유입으로 공익채권 변제와 투자비의 정상적인 집행이 가능하게 돼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며, 이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도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차 토레스의 계약 물량이 현재 4만8000대에 이르고, 친환경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채권자 및 주주들의 희생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경하게 움직이고 있다.

340개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쌍용차의 성공적 M&A 완수를 위한 상거래 채권단 청원'이란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제시한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 변제율 6% 및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변제율 30%는 저희 중소 협력사로서는 감내하기 힘들다"며 "저희는 실망감을 금할 수 없는 허탈감에 주저앉아 있다"고 호소했다.

채권단은 "저희는 기업회생법의 회생절차를 무시하고 오로지 저희 상거래채권단의 회생채권 변제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저희 상거래 협력업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기준으로 회생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다시금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간청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의 이자(195억) 및 세무당국의 가산금(35억) 탕감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요청 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쌍용차는 회생담보 채권(산업은행)과 조세채권(정부)을 먼저 변제한 뒤 남은 금액으로 회생채권(상거래 채권단)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즉 산업은행, 정부, 상거래 채권단 순서다.

이에 따르면 쌍용차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00억원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대출금 연체 이자로 가져갈 금액은 약 195억원, 국세청이 밀린 세금에 대한 연체이자로 받는 돈은 35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힘든 상황에서 물건을 납품했지만 돈을 받지 못한 자신들의 상황이 산업은행과 정부보다 더 어렵다고 주장한다.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받더라도 당장 상환하는 현금이 낮기 때문에 변제율 6%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말에 열릴 예정인 관계인 집회도 난항이 예상된다. 상거래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회생채권자 중 상거래 채권자의 의결권은 80%를 넘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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