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 넘었지만 증가세는 둔화.."예측보다 유행 규모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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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으로 27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가 98일만에 10만명을 넘었지만, 이번 재유행의 파고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재유행에 대해 "오미크론 유행 때 규모만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속도도 더 빨라지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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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2.75 변이 속도 우려만큼 높지 않아".."20만명 정점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으로 27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가 98일만에 10만명을 넘었지만, 이번 재유행의 파고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국과 전문가들의 기존 예측보다는 유행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변이 감시데이터를 근거로 "BA.2.75 변이의 BA.5 대체 속도가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다"며 "쌍봉형 유행이나 다음 재유행이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조금 덜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기확진자의) 대다수가 올해 3월이 정점이었던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감염되신 분이다. 감염 후로부터 시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BA.2에 감염되신 분들의 비율도 높아 재감염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게 나오고 있다"며 "우려와 달리 국민의 4차 접종 참여가 매우 높아 어느정도 유행 규모를 평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확진자 규모와 관련해서도 정 교수는 "증가 속도가 확연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초중순까지 확진자 규모가 1주일 전에 비해 정확히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최근에는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1.3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로 불리는 BA.2.75 역시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질이 훨씬 더 센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에서 확인된 감염사례는 누적 4건 정도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BA.2.75 변이와 관련,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은 다소 빠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중증도나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이전에 '델타 플러스' 변이가 나왔지만 우세종이 되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BA.2.75보다는 BA.5가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나라는 이미 감염이 많이 됐고 접종률도 높다"며 "이번주에 10만명 전후가 되고 여름철 휴가 기간 이후인 8월 중순에 20만명 전후로 올라가는 것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만명 전후는 정부가 하루 최대 30만명의 확진자 발생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다.
천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백신 맞은 사람이 더 많아졌고 치료제 투여도 더 빠를 것이다. 병상도 여유가 있다"며 확진자 중 위중증에 이르는 비율도 오미크론 유행 때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재유행에 대해 "오미크론 유행 때 규모만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속도도 더 빨라지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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