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빙하에 국경선도 바뀐다..스위스·이탈리아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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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선에도 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녹아내린 빙하로 인해 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선이 변동하면서, 양국이 한 산장의 소속을 둘러싼 외교 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산장으로 알고 방문한 등반객들은 식당 메뉴가 이탈리아어로 적혀 있고 가격은 스위스프랑이 아닌 유로로 책정돼 있어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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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속해 있던 산장 건물 3 분의 2 스위스로
"유럽 폭염으로 알프스 빙하 해빙속도 역대 최고치"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기후 위기로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선에도 혼란이 일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빙수가 흐르는 분수계(分水界)가 국경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안정적이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근 테오둘(Theodul)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분수계가 이탈리아 방향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테오둘 빙하는 1973년부터 2010년까지 4분의 1이 녹아내렸으며, 최근 유럽에 덮친 폭염으로 해빙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분수계가 이동하면서 해발 3480m에 있는 이탈리아의 산장 ‘마테호른의 오두막’의 소속이 불분명해졌다. 해당 산장은 1984년 처음 지어진 당시 이탈리아 영토에 속해 있었지만 현재는 건물의 3분의 2가 스위스 남부에 들어가 있다. 스위스 산장으로 알고 방문한 등반객들은 식당 메뉴가 이탈리아어로 적혀 있고 가격은 스위스프랑이 아닌 유로로 책정돼 있어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인근에 대형 스키 리조트와 케이블카가 조성되면서 산장의 소속 문제는 양국에 경제적 이익이 걸린 민감한 사안이 됐다. 양국은 2018년 처음 협의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절충안을 도출했지만, 정부의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가디언은 절충안은 스위스 정부가 승인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까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며, 그 내용에 따라 분쟁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에 참여한 알라인 비흐트 스위스국립지도청장은 “누구도 완전히 이기지는 못했지만, 완전한 패자도 없다”며 “건물을 둘러싸고 국경 조정이 벌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럽 폭염으로 알프스 빙하의 해빙 속도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알프스에서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모테라치(Morteratsch) 빙하의 질량은 최근 6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 속도가 계속된다면 2100년에는 알프스 빙하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현정 (jad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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