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를 것"..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 4.7%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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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 만에 0.8%포인트 오르며 4%대 후반까지 올랐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5.1%)도 한 달 새 1.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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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1년9개월 만에 90 아래로
향후 경기전망,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올 하반기에도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 만에 0.8%포인트 오르며 4%대 후반까지 올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와 최대 기록이다. 2008년과 2011년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은 적은 있었지만, 4.7%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상승 폭은 지난달(0.6%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을 보면 석유류 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다만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결정한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의 영향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5.1%)도 한 달 새 1.1%포인트 높아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152)도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 이 지수는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상승 전망 비중이 5월보다 더 커졌다는 뜻이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1개월 전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석달째 내림세로, 2020년 9월(80.9) 이후 1년9개월 만에 90 아래로 내려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전 세계 주요국의 긴축 가속화,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향후 경기전망(-19포인트·50), 현재경기판단(-17포인트·43) 등 경기에 대한 지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경기전망 지수는 2008년 7월(49) 이후 최저치다. 또 생활형편전망(-9포인트·79), 현재생활형편(-6포인트·81), 가계수입전망(-4포인트·93), 소비지출전망(-2포인트·112) 등 지수 낙폭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 전망지수(69)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경기전망이 나빠진 탓에 17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82)는 금리 상승과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 등으로 16포인트 내려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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